그동안 대전 지하철 역에 비치된 방독면은 화재용이 전무, 화생방용만 비치됐고 그나마 개수도 전국 지하철 대비 최저란 논란이 일었다.
대전은 역사당 20~40여 개, 전국 지하철역은 최소 100여 개 이상의 방독면이 비치돼 있다. 그나마 비치된 방독면도 화재용 없이 화생방용만 비치돼, 비상시 개인구호장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문제다.
이에 전국의 도시철도운영기관 위원회는 2009년 소방방재청에 긴급구호장비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직은 국가적 차원의 구체적 움직임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전국 지자체의 지하철 관리기관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개인구호장비 마련을 제각각 유지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전 지하철은 스프링클러, 스크린도어 등의 시설이 설비된 곳으로 화재대비 시설은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우수한 편이다”며 “앞으로 개인구호장비 마련을 위해 예산 등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독면은 촌각을 다투는 화재시 실효성 논란이 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쉽게 사용 가능한 마스크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보다 앞서 국가적 차원에서 화재시 쉽게 사용 가능한 개인구호장비를 개발하고 긴급구호장비 표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태 목원대 방재정보통신센터장은 “사회적으로 안전한 도시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긴급하게 방독면을 착용, 탈출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의구심이 들지만 개인구호장비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태 센터장은 “시민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안전사고 시 피난을 유도하고 개인구호장비를 사용하는 등 문제는 결국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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