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 탈락한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임대한 한사랑아산병원 김모 본부장은 15일 “강훈식 민주당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빌려 준 죄값을 이렇게 혹독히 치르게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호소문에는 '복기왕 시장의 형과 동생이 모바일 경선 투표 하루 전인 지난 5일 몇 분사이로 병원 행정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강훈식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휴대폰 문자 메세지로 보내지 않았느냐며,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다 알 수 있다'는 외압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복 시장이 12일 술자리에서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법으로 강훈식 예비후보에게 사무실을 임대해 준 걸 알지만 참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복기왕 시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형과 동생은 병원 측 관계자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병원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도록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복 시장은 또 “병원장에게 통화를 할 때에는 같은 당 소속 의원 서너명도 있었다. 자신에 대한 모욕은 참을 수 있지만, 형제까지 싸잡아 비난한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내가 외압을 행사하려고 했으면 병원장을 조용히 만나거나 내 심중을 잘 아는 지인을 보냈을 것”이라며 호소문에 담긴 모든 내용을 조목 조목 부인했다.
복 시장은 끝으로 “아산시 처음으로 정치인 시장이 되어서 선거개입 논란이 인 것은 부덕한 소치”라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강훈식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경선에 앞서 아산시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고, 앞으로 강훈식 예비후보가 확보한 복 시장의 선거개입 자료까지 공개될 경우 파문은 겉 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