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ℓ당 2026원… '낮잠자는 차'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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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ℓ당 2026원… '낮잠자는 차' 늘었다

지역 휘발유값 최고가 경신, 초고유가 시대 알뜰족 늘어

  • 승인 2012-03-15 18:22
  • 신문게재 2012-03-16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고유가시대 대중교통이용이 급증하면서 15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단지엔 출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김상구 기자
▲ 고유가시대 대중교통이용이 급증하면서 15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단지엔 출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김상구 기자

#1. 대전 동구 판암동에 사는 직장인 정모(48)씨는 최근 고유가 시대로 인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 회사가 있는 정씨는 “출ㆍ퇴근 시간 차도 많이 밀리고, 기름값도 만만치 않아 지난달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집이나 회사가 지하철역과 가까워 큰 불편함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 주부 이모(39ㆍ중구 목동)씨는 요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출시 대부분 차량운행을 했지만, 최근 치솟는 기름값에 운전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씨는 “겨울도 지났고 해서 걸어서 30분 이내 거리는 차를 두고 다니고, 시장보러 갈 때도 평소 이용하지 않던 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귀띔했다.

휘발유와 경유, LPG 등 유가가 연일 뜀박질하면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유가 인상에 따른 가계지출 비용 절감을 위해 자가용 운전자들이 이른바 '알뜰족'으로 변신중이다.

이로 인해 대전지역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는 '낮잠자는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 A아파트단지 한 경비원은 “최근 들어 낮에도 아파트 내 주차장에 차량이 많은 편”이라며 “고유가로 인해 입주민들이 차를 두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직장인과 주부들도 부쩍 늘었다. 초고유가에 따른 차량 운전자들의 감소로, 지역 주유소들도 울상이다. 주유소를 찾는 차량이 갈수록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주유소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매출마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국내 휘발유 일간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27.43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됐다. 이날 대전지역은 ℓ당 2026.66원으로 마감됐고, 충남지역은 2029.56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ℓ당 1852.27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된 가운데, 대전지역도 ℓ당 1851.21원으로 일간 최고가를, 충남지역 역시 1848.65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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