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아산시 용화동에 사는 A(73ㆍ여)씨가 실종됐다며 아들이 신고해와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이 곳에서 혼자 살고 있었으며,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틀 전까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17일께 A씨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침입 흔적과 혈흔을 발견했다.
혈흔은 대문 앞까지 이어지다 갑자기 없어진 것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씨의 집 안방에 있던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은 그대로 남아 있어 원한관계에 의한 납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재 살인사건에 준한 전담팀을 구성, 사라진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또 마을 인근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외부인 진입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아산시 염치읍 B(74)씨의 주택에서 불이나 B씨와 부인(74)이 숨졌다.
경찰은 B씨 부부의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기도에서 화재로 인한 그을음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불이 나기 전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아냈다.
B씨의 부인 목에서 흉기에 찔린 자국이 있어 단순한 사고사나 자연사도 아닌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노부부는 괴한에 의해 살해를 당했으며, 범인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고의적으로 집에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구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숨진 부부가 특별한 원한관계나 채무관계가 없는 데다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답답한 형국이다.
또 범행 당시 B씨의 집에는 현금만 수백여 만원이나 있었으나 없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강도 등에 의한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주변 인물과의 통화내역, 금융 거래, 탐문 수사 등을 벌였지만, 3개월이 넘도록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에 일부 공통점은 있으나 동일범의 범행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ㆍ아산=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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