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는 전통 로켓 무기인 대신기전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조선 세종 27년부터 군기감정(軍器監正)을 지낸 과학기술자 박강(1406~1460)이라고 14일 주장했다.
그는 신기전의 전신인 주화(走火)와 신기전(神機箭)이 본격적으로 개발돼 사용된 시기인 세종 27년(1445년)부터 문종 1년(1451년) 사이의 조선왕조실록기록을 분석해 이같이 결론냈다.
대신기전은 길이 5.6m, 무게 4~5㎏, 비행거리가 약 1㎞에 달하는 1448년 개발된 세계 최초의 2단형 로켓으로, 그동안 개발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 박사에 따르면 박강은 세종 27년(1445년) 3월 39세의 나이에 군기감정에 올라 2년3개월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최무선 때부터 사용해오던 주화를 개량, 소발화라는 폭탄을 부착하고 200m를 비행할 수 있는 '중주화'와 대형폭탄을 탑재해 500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초대형 로켓 화기인 '대주화' 등을 연구개발했다.
이 중주화와 대주화 등은 세종 29년 가을부터 12월 초까지 3~4개월 사이에 여진족을 격퇴하기 위해 평안도와 함길도의 4군 6진 지역에 모두 2만4930개가 배치됐고 이중 9000개는 평안도 현지에서 박강이 제조했다.
박강이 개발한 중주화와 대주화는 세종 30년(1448년) 6월, 총통등록(銃筒謄錄)이 발간되면서 이름을 중신기전과 대신기전, 산화신기전으로 바꿨다.
채 박사는 “신기전과 관련된 설계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록, 개발자 박강의 영정제작 및 관련 유물찾기 등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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