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가오중 유창수(시각장애 1급ㆍ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교사가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들과 교과 과정 진행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
현재 1학년 국어 교과를 맡고 있다. 유 교사는 태어나면서 부터 시각 장애를 앓았다. 초등학교 입학후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확진을 받았다. 야맹증과 고도근시가 있어 밤에는 교정을 해도 전혀 볼 수 없고, 낮에는 안경으로 교정을 하면 0.1의 시력은 나올 수 있는 질환이다.
어렵게 초ㆍ중ㆍ고를 졸업한 유 교사에게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교대를 지원했지만,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기준의 교정 시력 0.3이상의 시력이라는 조항으로 인해 불합격 처리됐다.
시련을 딛고 교대나 사대가 아닌, 어문계열의 교직과정 이수라는 방법을 통해 대학입시의 시력 제한은 비켜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며 임용고시에서의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라는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대학 졸업 무렵엔 거의 시력을 잃어 글씨를 못 읽을 정도가 됐다.
화원, 비디오숍, 어린이집 등의 자영업을 전전하던 중에, 망막색소변성이 더 심해져 서른 살을 지나며 시각장애 1급 장애인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공황 장애와 폐질환, 간질환과 담도 결석도 찾아왔다.
그러던 중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의 시력 기준이 철폐되고, 일반학교 임용고시에 장애인의 응시가 가능하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유 교사는 교사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임용 고시 교재를 한글 문서 파일로 만들기 위해 시각장애인 복지관, 아내, 누나, 딸들 모두가 매달렸다.
출판사 한 곳의 교재를 준비하는 데 8개월이 넘게 걸렸다. 이런 교재로 매일 8시간 이상씩 MP3와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을 활용한 컴퓨터를 통해 귀에 이명이 생길 정도로 공부를 했다.
2009년의 응시에서는 낙방을 했지만, 2010년의 응시에서 1, 2, 3차를 거쳐 끝내 최종 합격에 성공했다.
유 교사는 “교직에 대한 꿈을 이루어 너무 기쁘다”며 “매 수업시간이 기다려지며 하루하루 보람있는 교사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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