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정치 1번지 천안의 19대 총선 핵심이슈는 선거구 분구 무산과 쌍용2동 게리맨더링(특정정당이나 특정후보에게 유리하도록 기형적으로 나뉜 선거경계) 논란이다.
이번 선거에서 생뚱맞게 천안'을'에서 '갑'선거구로 옮겨지는 쌍용2동 인구는 4만2878명. 유권자가 2만9936명에 달한다. 2000~4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지난 선거를 고려하면 이곳 민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천안 '갑'=재선의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과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의 3번째 맞대결이다. 여기에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가 가세해 '2강 1중'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16대 민주당 의원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연거푸 낙선한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는 이번에 정치생명을 걸었다. 낙선하면 정계은퇴도 선언한 상태다. 전 후보는 '사람이 바뀌면 동남구가 바뀐다'며 인물교체론을 내세웠다. 쌍용2동 게리맨더링은 천안갑ㆍ을 현역의원의 꼼수 정치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양승조 의원은 18대 선진당의 거센 바람에도 충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로 금 배지를 달았다. 이번에 명실상부 3선 중진에 도전한다. 양 의원은 '큰 일꾼 큰 정치'로 인물론을 내세운다. 쌍용2동 논란은 국회 5분 발언과 반대토론, 반대표결 등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다.
제7대 충남도의원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역에서 인지도는 낮지만 선진당을 통한 바람몰이가 관심거리다. 강 후보는 '사람이 바뀌면 천안이 바뀐다'는 구호로 구시대 인물 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34년 지역교육에 헌신한 경험을 통해 교육환경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2강 후보의 격돌속에 강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선거구도가 바뀔 수도 있음을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양승조와 전용학의 3차 리턴매치 승부예측이 어렵다.
천안갑은 18대 총선에서 유권자 17만4769명 가운데 7만5925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43.4%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2만8774표로 38.3%, 한나라당 전용학 의원의 2만6747표(35.6%)와 2027표 차다. 선진당 도병수 후보는 1만8178표(24.2%)였다.
▲천안 '을'=새누리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간에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김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었지만 새누리당의 낮은 인기와 쌍용2동 게리맨더링이, 민주당 박 후보는 야권연대 등 상승세 바람에도 상대적 낮은 인지도가, 선진당 박 후보는 탄탄한 지역기반에도 의원직 반납과 지방선거 패배가 유ㆍ불리함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호연 후보는 재선에 도전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천안 입지를 주장했고 기능지구 유치 등 지역발전 견인차 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 슬로건은 '행복 천안'으로 시민들에게 실제 도움되는 실천공약 중심의 정책선거를 내세우고 있다. 쌍용2동 게리맨더링 논란의 정치적 쟁점화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야권연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선춘자 후보와 단일화로 명실상부한 야권 단일후보 전략이다. 천안을 선거구는 민노당 등 진보세력이 총선마다 5~7%의 지지를 차지해 박빙의 승부 속에 야권연대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시민 불만이 높은 분구 무산, 쌍용2동 게리맨더링에 대해 김 의원에게 공세를 높이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이번 선거에 정치생명을 걸었다. 2002년 천안시장 선거에서 실패한 뒤 국회로 방향을 틀었던 박 후보는 17대 열린우리당, 18대 자유선진당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0년 도지사에 실패하면서 이번 총선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박 후보 역시 쌍용2동 게리맨더링 책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안을은 18대 총선에서 유권자 21만1251명 가운데 8만696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박상돈 3만6949명(42.8%), 김호연 3만898명, 박완주 1만2814명(14.8%)의 지지를 받았다. 2010년 보궐에서는 김 의원이 2만5276표로 박완주(2만926표)후보를 4350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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