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3마리를 키우는 A(31ㆍ여)씨는 사료 등 애견용품을 사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 부담이 컸다.
남편과의 사이에 아직 자식이 없는 A씨는 애견을 자식처럼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는데 수입이 일정치 않아 고민만 깊어졌다. 남편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던 A씨는 부부가 생활하기에도 벅찼지만 애견을 버릴 수 없었다. 급기야 A씨는 지난해 11월 주말을 이용해 애견센터를 찾아 각종 애견용품을 훔쳤다.
주말이면 애견용품점에 손님들이 많아 주인 눈을 피해 물건 훔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몰래 훔치기 시작한 일이 들키지 않자, A씨의 도둑질은 이후 최근까지 4차례나 계속됐다. 애견 사료는 물론, 집안의 애견냄새를 줄여주는 탈취제 등 가리지 않고 훔쳤던 것이다. 하지만 애견센터 주인 B(29)씨가 물건이 계속 없어지자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결국 A씨는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 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한 수입도 없는데 애견 3마리를 키우다 보니 돈이 없어 충동적으로 범행을 시작한 게 계속 이어져 온 것”이라며 “훔쳐간 물건의 금액은 총 14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다면 A씨는 같은 범행을 계속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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