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ㆍ학회비까지… 대학생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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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ㆍ학회비까지… 대학생 '휘청'

권당 수만원대 부담… 대학가 중고책 거래 북새통

  • 승인 2012-03-13 18:13
  • 신문게재 2012-03-14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충남대학교 홈페이지 백마게시판에서 중고책 판매ㆍ구입이 성행하고 있다.
▲ 충남대학교 홈페이지 백마게시판에서 중고책 판매ㆍ구입이 성행하고 있다.
“등록금, 월세(기숙사비), 교재비, 학회비 등 한도 끝도 없이 돈이 들어가네요.”

비싼 등록금, 기숙사비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권당 몇 만원씩 하는 교재 구입도 고민거리다. 학교 앞 복사가게들도 단속(저작권법 위반)을 우려해 교재복사를 꺼려 예전처럼 무단복제도 힘든 실정이다.

고민 끝에 학생들은 헌책 구매를 선호, 직접 책을 팔고 사거나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전공이나 교양과목의 교재를 정가의 40~50%에 팔다 보니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개강 이후 충남대 홈페이지 백마게시판 '삽니다/팝니다'에는 하루에 50여 건 교재 판매 관련 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 코너를 통해 전공서적을 구입한 이모 학생은 “요즘은 책값 부담이 크다. 전공서적 모두 구입하면 20만~30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등록금, 월세, 용돈까지 개강 전에 부모님한데 받는 상황에서 또 교재비까지 달라는 말을 못해 용돈을 아껴 헌책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대학 학생회는 수십만원가량의 학회비를 걷고 있어 학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학생회는 등록금 고지서에 고지된 학생회비와 달리 의무가 아닌 학과 학회비 납부를 종용하면서 '미납자 명단을 공개한다', '학과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등 협박에 가까운 공지까지 하고 있다.

대전의 한 학과 학생회는 학회비 미납자는 장학금 지급시 불이익과 함께 학과 생활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납부를 사실상 강압하고 있다.

대전권 대학 최 모학생은 “등록금 인하 방침속에서도 학생회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며 “또한 구체적인 사용내역조차 모르고 몇십만원씩 내야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 한 관계자는 “학생회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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