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황금산이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서산시에 따르면, 날이 풀리면서 요즘 황금산에는 평일 500명,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며 알록달록한 등산복이 때이른 봄꽃을 피우고 있다.
황금산은 해발 129.7m로 아주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해송과 야생화, 다람쥐가 있는 완만한 숲길과 때 묻지 않은 바다, 코끼리바위로 대표되는 해안절벽으로 보는 이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제주도 올레길의 인기몰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리한 등산보다는 자연과 대화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친환경 트레킹이 유행이다 보니 인터넷카페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황금산의 진면목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황금산은 주차장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20분 정도 오르면 길이 네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헬리콥터 착륙장, 왼쪽은 황금산사, 아래쪽은 해안절벽과 코끼리바위가 있어 여유있는 걸음으로 쉬엄쉬엄 땀을 식혀가며 느긋하게 걸어도 3시간이면 족히 황금산 전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곳은 해안가에 자리한 코끼리바위다. 멀리 서해를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듯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망부석처럼 우뚝하니 서 있다.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은 자연산 가리비가 장식한다. 주차장 옆에 위치한 10여 군데의 허름한 조개구이집에서는 갓 잡아올린 자연산 가리비를 숯불에 구워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해물칼국수로 즐길 수 있다.
청주에서 가족이 함께 왔다는 김모(47ㆍ여ㆍ청주시 사창동)씨는 “솔향에 파도소리,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황금산 해변을 걸으면 조약돌끼리 부딪쳐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내는데 마치 돌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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