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 |
피로를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증상 지속 기간으로 분류하는 것이 널리 쓰인다. 원인에 관계없이 1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만성피로로 정의한다. 1개월 미만 지속되는 피로를 급성피로로 부르지만 저절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를 가리키는 것으로 흔히 사용되지는 않는다. 이 밖에도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서 신체적 피로, 정신적 피로로 분류하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CFS; Chronic Fatigue Syndrome)=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 증상의 기질적인, 정신적인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만성피로 증후군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임상적으로 평가되었고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하고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야 하고 만성피로 때문에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다음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
(1)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2)인두통 (3)경부 혹은 액와부 림프절 압통 (4)근육통 (5)다발성 관절통 (6)새로운 두통 (7)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8)운동(혹은 힘들여 일을 하고난) 후 나타난 심한 권태감
이 병은 아직 원인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염성 질환과 면역체계 이상, 내분비대사 이상 등이 복합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피로의 치료=대부분의 만성피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완치 될 때까지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로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원칙이다. 둘째로 가족의 질병, 사망, 사고 등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사건에 의한 스트레스가 피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흔하며, 이에 따른 대처 능력을 키워준다. 셋째로 진찰과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안심하고 지켜본다. 넷째로 흔히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는 운동을 비롯한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적절한 활동과 운동을 하도록 해서 몸과 정신에 많은 도움을 받도록 한다. 끝으로 슬픔, 분노, 좌절 등의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친구나 친척들과 자주 대화를 갖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업무시간을 조절해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이 좋고 술과 커피, 담배는 되도록 줄이거나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성 피로는 대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원인을 찾으면 적절한 조치로 많은 경우에서 피로가 호전되고 상쾌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건양대 병원 유병연 교수는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낀다고 해서 무턱대고 영양제나 보약을 먹기보다는 피로의 정확한 원인을 먼저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자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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