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은 대전시 전체를 시야에 둔 공약 제시와 충청권 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당겨 시행해 인접도시를 잇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데 집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거구 단위 소지역적 접근 '안돼'=지상 고가의 경량전철 방식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진잠~중리~대전정부청사~유성4가'의 순환선(36㎞)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예비타당성조사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선거기간에는 그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도시철도 2호선은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타당성을 조사하는 단계를 밟는 상태서 다시금 노선과 기종에 대한 논란이 붙으면 예비타당성조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대전 전체의 시각에서 논의돼야 할 도시철도 2호선이 선거구 단위로 쪼개져 노선 등에서 지역의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2호선 만큼은 공약에 따른 구체적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약속을 실천할 구체적 계획이 없는 약속은 그동안 지역에서 거쳐온 논란을 되돌리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문창기 사무국장은 “재정부담이 큰 도시철도가 선거에서 지역주의 바람을 타고 지켜질 수 없는 공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도시철도에 대한 공약은 재정확보계획과 그 실천에 구체적 방법이 함께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청권 철도망의 조기착공 노려야=도시철도 2호선과 함께 충청권 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당기는 것이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논산에서 대전을 지나 세종시와 조치원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106㎞의 호남선철로의 도시철도화 사업은 아쉽게도 2016년 이후 하반기 사업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때문에 지역에서는 2016년~2020년 사이 착공하는 하반기 사업을 기다릴 수 없는 실정이다.
세종시가 올해 입주를 시작했고 과학비즈니스벨트가 2017년까지 조성되며 도시철도를 2019년 준공한다는 계획과 맞물려 대전지역은 수년 내 대중교통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사업이 올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받도록 앞당기고 2015년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준공하면 기존 호남선철로는 도시철도 2호선에 이은 도시철도 3호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노선도 결정되지 않는 천안에서 청주공항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간 것도 해당 지역의 정치력을 발휘한 효과로 분석되고 있어 대전으로선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에 진주와 광양을 연결하는 경전선 등의 3개 노선이 예타에 들어갈 때 지역에서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계획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이진선 교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한번에 전 구간을 구축하려 하기보다 사업성이 확보되는 곳부터 단계적으로 해야 할 장기적 과제”라며 “기존 호남선의 국철을 도시철로로 활용하는 충청권 철도망도 지역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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