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속 충청표심' 전략찾기 고심

  • 정치/행정
  • 4·11 총선

'베일속 충청표심' 전략찾기 고심

새누리, 인물론 승부수-민주, 현역ㆍ40대 전진배치-선진, '패키지 선거' 전략

  • 승인 2012-03-12 18:33
  • 신문게재 2012-03-13 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각 정당의 총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지만 충청권의 선거 결과는 예측 불허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영원한 맹주'를 허락하지 않는 충청권의 특수한 정치지형 속에서 이번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충청권 선거는 '바람 선거'라는 말이 나돌 만큼 유동성이 강해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특정 정당의 압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으로 결과 예측이 더더욱 불투명 하기만 하다.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 온 12일 현재, 대전과 충남에서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지역구 중 11곳에서 각 당 출마자들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남은 곳은 새누리당이 경선을 앞두고 있는 대전 동구와 서구 갑, 자유선진당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대전 대덕구와 부여ㆍ청양 지역구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후보 윤곽에도 각 정당은 아직까지 어느 곳 하나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지속돼 온 영ㆍ호남과 달리 선거 때마다 선택을 달리 해 온 충청권의 표심 때문이다. 선거 막판까지 쉽사리 표심을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전과 충남의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자민련의 퇴조가 시작된 이후 16대 총선에서는 16개 의석 중 자민련이 9석, 민주당 6, 한나라당이 1석을 차지했고,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1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며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각각 4석과 1석을 얻었다. 또 18대 총선에서는 선거를 두달 여 앞두고 창당된 자유선진당이 13석(통합민주 2, 무소속 1석)을 얻으며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반복됐지만, 선거 때마다 그 선택지는 달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의 각 정당은 막바지 한달 선거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번의 선거에서 한 석 이상을 건지지 못한 새누리당은 현 정부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 이반 속에서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강창희 전 최고위원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한 '인물론'으로 타 정당으로의 쏠림 현상 내지는 바람을 차단하고, 대전 유일의 여성 후보 공천으로 참신성을 결합시키려는 전략이다. 충남 역시 유일한 현역의원인 김호연 의원을 필두로 홍문표 전 최고위원과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고, 공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 등을 통한 바람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적극적인 '정권심판론'을 통해 '17대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전략이다. 대전과 충남에서 공히 4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의원과 3선에 도전하는 양승조ㆍ이상민 의원 등 현역 의원 지역구를 교두보로 삼아, '40대 기수'들을 전진 배치, 인적쇄신과 세대교체 바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당 심판론’, ‘대안 정당론’을 내세워 표심을 호소하고, 충남에서 안희정 지사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신’과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유선진당은 18대의 압승을 이어가기 위해 ‘패키지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징도시인 세종시에 일찌감치 심대평 대표와 유한식 연기군수를 동시 공천해 선점에 나서고 있고, 대전 역시 하나의 선거구로 보고 3명의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당의 결집력을 과시하며 ‘세몰이’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여야의 일대일 구도로 전개되는 전국적 선거 지형 속에서 ‘제3세력론’을 내세워 ‘균형과 견제’의 심리를 표심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기반 정당론’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