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병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 정책연구센터장ㆍUST 교수 |
이처럼 생명공학이 농업과 무역, 환경, 과학, 기술 및 산업과 같은 여러 분야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광범위해 국제기구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정책입안자들이 모여 국제적인 생명공학 분야의 다양한 이슈들을 협력하기 위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OECD에서도 생명공학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1994년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Committee of Science & Technology Policy) 산하에 생명공학작업반(WPB:Working Party on Biotechnology)을 설치하고 생명공학과 관련된 보건의료, 환경 및 산업생명공학, 해양, 융합기술(합성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간 정책적인 협력 관계 모색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 OECD에서는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세계적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해 2010년 '생명공학 분야 글로벌 포럼'을 개최해 지식시장, 합성생물학과 같은 융합 기술, 개인 맞춤형 의약, 녹색성장, 바이오안전성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ㆍ과학적 접근 및 확장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했다.
특히, OECD에서는 'The Bioeconomy to 2030(2009)' 보고서에서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신제품의 보급이나 서비스의 향상을 통해 인류에 편익을 가져다주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포괄하는 개념바이오 경제가 인류에게 당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공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경제적 성과의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에서는 생명공학 분야가 2030년께 IT 혁명을 넘어서는 '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명공학 기술은 보건산업 분야의 비중은 감소(87%, 2003년25%, 2030년)하고, 농업(4%36%)과 산업(2%39%) 분야가 75% 이상의 경제적 이바지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분야가 농업분야와 더불어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분야에 있어 생명공학기술의 경제적 기여는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각국은 바이오 경제시대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OECD에서는 앞으로 바이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과학 및 기술발전과 타 기술 대비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는 바이오제품 및 공정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OECD 생명공학작업반에서도 산업생명공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에너지 등 생명공학 기반 제품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생명공학 분야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만, 생명공학기술은 인류가 당면한 건강, 식량, 환경, 에너지, 안전 등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생명공학기술의 확보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변화에 적절하게 부응하려면 OECD와 같은 국제기구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국가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생명공학 분야가 기술을 뛰어넘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또 맞춤의학 등 보건의료서비스의 국민적인 요구의 증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식정보 및 경제 산업의 국제공유가 가속화 되는 미래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입장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정책 수립과 다학제간 연구개발 및 인프라 조성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경제가 가져다줄 사회, 경제적인 여건 변화와 더불어 생명공학이 단순히 기술 및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민의 삶과 함께 더불어 지내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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