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최근 유가 상승에 '좌불안석'이다. A씨는 “경기침체에 고유가시대가 겹쳐 기업들의 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각종 판매관리비를 최소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고유가시대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이 경영에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역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체 300여 개사를 대상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업 피해'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6%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특히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대기업(9.4%)보다 중소기업(23.9%)에서 많이 나와, 중소기업이 받는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50.2%)와 원료가격 상승에 의한 자금난(39.8%),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29.1%)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많지만,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응답기업 95.7%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별도의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고, 국제유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78.4%에 달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이란사태로 인한 원유 수송제한에 대한 우려(64.9%)를 첫손에 꼽았으며, 이어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한 원유 수요 증가(24.9%),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및 공급능력 한계(14.1%) 순으로 답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유류세 인하(57.4%)와 정부 비축물량 공급 확대(19.7%) 등을 꼽았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보호 차원에서라도 유류세 인하와 비축물량 공급 확대 등을 검토해 유가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일 국내 휘발유 일간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24.28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됐다.
이날 대전지역도 ℓ당 2024.91원으로 일간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됐고, 충남지역 역시 2025.90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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