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교육청이 출간한 대전교육통계 자료집(2009~2011년)을 분석한 것이다. 이 자료는 대전교육의 현실을 파악해 효과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3년 만에 발간됐다.
우선, 2008~2010년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동부지역의 초ㆍ중학생의 시내(대전권) 전출은 1만2204명이지만, 전입은 7299명으로 집계됐다.
3년 동안 전학 오는 학생보다 전학 가는 학생이 4905명 더 많았다. 반면, 서구와 유성구 등 서부지역의 경우 시내 전입 학생(1만2045명)이 전출(9711명)보다 많았다. 초교와 중학교 학생의 전출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대덕구로 나타났다.
중학생 진로현황의 경우 3년간 평균으로 볼 때, 동부가 서부보다 일반고에 진학하는 비율은 12.5%p 낮고, 특성화고 및 기타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은 각각 12.1%p, 0.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통계 수치로 볼 수 있지만, 전ㆍ출입은 지역 간 교육 여건과 학력, 환경 등의 불균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물론, 달라진 부분도 없지 않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ㆍ중학교 모두 동부가 서부보다 학급당 1명 이상 적었다. 도서관 좌석당 학생 수도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동부 11.3명, 서부 12.3명으로 동부의 도서관 여건이 서부보다 좋은 것으로 변화됐다.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평가에서 동부의 보통학력 이상은 84.5%로, 2010년보다 7.5% 증가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도 1.5%에서 0.6%로 두 배 이상 줄었다. 서부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이 89.5%로 동부보다 높지만, 증가율은 동부보다 낮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도 0.4%로 0.2% 감소하는데 그쳤다.
초ㆍ중학교 모두 서부가 동부보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많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적지만, 학력 격차는 전 과목에서 줄었다.
반면, 학업중단율과 학교폭력 문제는 서부가 더 심각하다.
3년간 초교의 학업중단율은 서부(2.0%)가 동부(0.7%)보다 높고, 유성구(2.7%)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도 서부(2.8%)가 동부(2.1%)보다 높았다. 고교의 경우 학업 중단 학생의 40% 이상이 ‘부적응’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폭력의 경우 중학교가 가장 심했고, 이 중 서부가 동부보다 학교폭력 심의건수가 2009년에는 1.7배, 2010년에는 1.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이 96.5건(72.3%)으로 가장 많고, 금품 갈취가 22.5건(16.8%)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갈수록 동ㆍ서교육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다는 서부에는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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