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가 개막한 지 2주일.
아직 2라운드가 지난 초반에 불과하지만 구단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전지훈련과 동계훈련의 성과가 나타나는 팀이 있는 반면, 투자 대비 이렇다 할 소득을 건지지 못하는 팀이 있는 것이다.
대전시티즌 역시 2012 시즌을 대비해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멕시코와 제주도 훈련을 통해 담금질해 왔다.
애초부터 전문가들은 대전을 결코 상위권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강등권으로 분석하기도 했으며 대부분 하위권에 명단을 올렸다.
유상철 감독과 선수단은 독기를 품고 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형편이다.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자신감 결여 등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더진의 강한 압박과 수비라인의 질식수비는 서서히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케빈 오리스에 편중된 공격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대팀은 득점 차단을 위해 케빈 오리스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은 지난 4일 경남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했고, 11일 홈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현대에 0-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2경기를 치렀지만 4실점에 득점이 없는 만큼 케빈 오리스에 집중된 공격 루트 다양화가 대두되는 것이다.
유 감독은 “케빈은 벨기에 출신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연습경기부터 득점력이 높아 소문이 많이 났다”며 “타 팀 수비수들의 경계가 강화돼 다음 경기에서는 케빈에 집중된 공격을 분산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수비라인이 유기적인 호흡을 보이는 만큼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진의 득점력을 꾀하는 전술이 소화될 경우 충분히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나마 대전이 또 하나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부상 선수들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에서 임대된 김형범과 일본 출신 미드필더 바바 유타 등 '베스트11'에 속하는 선수들의 출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 유 감독은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대전을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선수들이 착실히 훈련을 소화한 만큼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고 시작에 불과한 만큼 3라운드인 FC서울과의 원정 경기는 더욱 철저히 준비해서 시즌 첫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