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당이 지역구 공천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비례대표 선정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인물'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후보추천심사위원회를 가동한 민주통합당은 이번주 본격적인 심사활동에 들어가는 가운데,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 진영의 인사'들간 대립구도속에서 이번에는 충청을 기반으로 노력해온 인물이 선정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현재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국민생각과의 '합당 또는 연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4ㆍ11 총선 비례대표 공모를 마감한 새누리당에는 6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새누리당은 이번주 말까지는 공천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모에 참여한 주요 인물을 보면, 비대위가 추천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완득이 엄마'로 유명한 이자스민씨가 있다. 또 탁구선수 출신인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노동계 몫으로 상위 번호 배정이 유력한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도 공모에 나섰다.
장애인 대표로는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자영업계 몫으로 남상만 외식업중앙회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나영이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교수와 학습멘토링을 해주는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강성태씨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받아 청년 몫으로 앞 번호를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9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를 발족시킨 민주통합당에서도 비례대표 명단에 어떤 인물이 올라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당 득표율이 30% 중후반대를 넘어설 경우 20석 이상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서류 심사, 후보 면접 등 본격적인 공천작업을 진행한다.
우선은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한 대표가 연말 대선까지 책임지려면 원내에 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한 대표의 총선 불출마로 쇄신 의지를 다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관심이 가는 일반 인사로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출신 인사로는 김현 수석부대변인과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 이재경 홍보위원장, 이철희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자유선진당=7일 비례대표 공모에 들어간 자유선진당은 13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선진당의 경우 기존의 비례대표 의원인 이영애, 조순형, 박선영, 김용구 의원에게 지역구 출마를 통한 당 재건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순형 의원은 서울 중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선진당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의석 확보가 지난 총선 수준인 4석을 사수하는 것도 힘에 부칠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비례대표 경쟁구도 역시 치열할 수밖에 없다. 관심의 대상인 이회창 전 대표의 경우, 비례대표 출마보다는 당 안팎에서 진행되고 있는 '총선과 대선 판'을 짜는 데 매진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내 에서는 기존 비례대표 의원들 이외에 이 전 대표측 인물로 황인자, 이흥주 최고위원 등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심 대평 대표를 국민중심당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온 송아영(충남도당여성위원장) 공주영상대 교수 등이 이 전 대표측 인사와의 경쟁에서 앞선 번호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권에서는 특히, 선진당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충청인물의 비례대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어, 이번에는 얼마나 이런 점이 감안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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