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 6개 선거구를 비롯해 세종특별자치시와 충남 10개 선거구, 충북 8개 선거구 등 충청권 2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선거 일정이 임박해 지면서 여야 각 정당의 각축도 치열해 지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12월 대선의 길목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 미터가 되는 이번 총선의 승기를 잡기 위해 여야 각 당이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투입하거나 지역구 선점을 위해 전략 공천을 실시하는 등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총선 30일을 앞두고 본보는 독자들에게 혈투가 진행중인 충청권 격전지를 소개한다.
▲대전 중구=새누리당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과 자유선진당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의 3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전 중구는 최근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이서령 민주통합당 후보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17대, 18대 총선에서 연이어 여의도행에서 낙마한 강 위원장은 30여 년 정치 인생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며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며 민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번 19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제외하고 지역 출신 최초의 6선 의원이 된다.
17대 총선 당시 거물 정치인인 강 위원장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던 권 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도 강 위원장을 넘어뜨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어느새 정치신인에서 지역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권 위원장은 선진당의 각종 내홍속에서도 지역을 누비며 지역내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선출된 이서령 대전시당위원장의 선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내에서는 비교적 얼굴이 덜 알려진 이 위원장이 새로운 바람 몰이를 할지, 권 위원장의 지지 기반인 젊은 층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 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17대 총선에서 권위원장은 52.2%, 18대 총선에서는 47.87%의 득표율을 얻으며 33.42%, 39.5%를 얻은 강 위원장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바 있다.
17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의 후보가 3.05%,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의 후보가 11.45%를 얻으면서 3만7000여 표의 강 위원장의 고정표와는 달리 권 위원장이 17대 총선 6만46표에서 18대 총선에서 4만5148표로 득표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통합민주당의 선전이 권 위원장과 강 위원장과의 대결에서 이번 민주당 후보의 선전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덕구=대덕구는 대전지역내 유일한 야권 연대 후보와 박성효 전 대전시장, 그리고 무소속 김창수 의원의 삼각 구도가 형성돼 있다.
10일 이뤄진 민주당과 진보당의 야권연대가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김창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 됐다.
이미 건설노동자 등 노동계에서는 김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바 있어, 1ㆍ2ㆍ3ㆍ4공단이 위치한 대덕구에서 김 후보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박 전 시장은 4년간의 대전시정 경험과 '대덕구 소외론'의 정서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행정의 달인을 내세워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대덕구는 17대 총선에서 당시 우리당 후보였던 김원웅 의원이 4만7062표를 얻으며 자유선진당의 오희중 후보의 2만6585표를 두배 차이로 압승을 거뒀지만 18대 총선에서는 김창수 의원이 33.93%로, 이창섭(한나라당) 후보 31.11%, 김웅원(민주당) 후보 30.05%를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는 등 혼전이 예고되는 곳이다.
여기에 선진당을 탈당한 뒤 민주당 복당에 실패한 김창수 의원의 거취도 대덕구 선거구도의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현재 무소속 상태인 김 의원은 선진당이 대덕구를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또다시 선진당 복당행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창수 의원은 “지역구 시ㆍ구 의원들이 복당을 희망하고 있기는 하지만, 진전된 내용도 없고 일단은 구체적으로 거취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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