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천안시 성환읍 시외버스(직행) 노선의 일방적인 폐지로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가운데 충남도가 최근 노선운행을 재개하면서 기존 운행횟수를 대폭 줄이자 주민들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주민들은 충남도가 일반적으로 지역의 유일한 직행버스 노선을 중단시켜 놓고는 선심 쓰듯 운행횟수를 대폭 줄여 재개한 것은 노선을 고사시키려는 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충남도가 천안~성환~평택 직행노선을 일반 중단했다가 운행횟수를 대폭 줄여 운행을 재개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직행버스 노선이 사라지자 성환읍 주민 1600여 명은 “아무런 사전예고나 현지조사도 없이 폐지됐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진정을 각계에 제출했다.
충남도는 주민민원이 빗발치자 지난달 기존 하루 왕복 64회 운행을 24회로 줄여 운행을 재개토록 했다. 이에 따라 25~30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이 노선은 60~90분으로 운행간격이 늘어났다.
주민들은 충남도의 이 같은 조치가 “승객이용을 불편하도록 만들어 결국 노선을 고사시키려는 업체의 편법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위한 주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성환읍 주민들은 그동안 하루 1000여 명씩 천안~성환~평택 노선을 이용해 천안시와 평택시의 생활권을 유지해 왔으며 천안과 평택주민 500여 명도 이를 이용해왔지만 2개월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부고속이 노선운행을 중단시키고 과정에서 사전 통보는 물론 대체 교통수단에 대한 적절한 현지조사도 거치지 않는 등 주민들의 반발을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부고속의 갑작스런 운행중단의 과정이 주민민원을 일으켜 유리한 노선협상을 하려는 업체 측의 꼼수라는 불신마저 일고 있다.
주민 황의선(65)씨는 “한때 황금 노선으로 불리며 업체에 막대한 이득을 안겨줬는데 이용객이 줄었다고 이를 폐지했다가 이제는 고사시키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위한 처사”라며 “충남도가 누구를 위해 행정을 하고 있는지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도 관계자는 “노선을 재개하고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승객이 늘어나 운행횟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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