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성무용(69ㆍ사진) 천안시장을 만났다. 아침형 인간인 그의 일과는 오전 5시부터 천안시의 곳곳을 돌아보면서 시작된다. 현장을 직접 가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발로 뛰는 것만이 진실한 행정을 펼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자주 현장을 돌도록 유도한다. 최근 급변하는 천안에 대해 고민이 많다. 도시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기능지구 유치는 첨단지식과학산업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융복합연구원 등의 유치를 위해 땅도 내놓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제비즈니스파크 문제도 대우와 상의 중이고 복지문제와 북부지구의 택지개발 등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전국시장군수협의회장인 성 시장은 재정확충문제, 정당공천제 반대 등 국가적인 문제도 걱정하고 있다. '正 民 和'가 좌우명인 그는 요즘 정진명의 『고구려』를 재밌게 읽고 있다. 14년 여의 시장과 국회의원을 오가며 국가 행정부터 시정까지 이어지는 행정을 아는 달인인 그는 이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행정의 달인 성 시장에게 천안의 비전과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시정성과를 평가하면.
▲ 성무용 천안시장 |
▲구제역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 격변의 한해였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에도 천안시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기능지구 유치는 첨단 지식과학산업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특히 시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주었다. 또한 국책사업 유치라는 단순 평가보다 우리시의 주력산업인 IT산업을 지식과학산업과 융합해 미래 핵심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천안은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 한국지방자치경쟁력조사(KLCI)에서 시(市)단위 7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종합 3위에 선정됐다. 경영성과 부문은 1위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역경제 부문에서는 210개의 우량기업을 유치해 1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제3산단에 6500만 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한 벨기에 유미코아그룹 유치로 2차전지산업 집적화 발판을 마련했다.
복지분야에서는 동남구보건소가 신설돼 26만 동남구 주민에게 수준 높은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천안문화재단 설립과 천안예술의 전당, 장애인 좌식실업배구팀 창단, 천안생활체육공원 준공 등은 문화와 스포츠 도시로도 위상을 높였다.
-올 시정 추진 방향은.
▲민선 5기 3년차인 올해 7대 역점시책을 추진하겠다. 첫째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3산단 확장, 5산단, 풍세산단 조성을 마무리해 조속히 분양하겠다. 5산단은 일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동부바이오산단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해 올해 250개의 기업 유치와 1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둘째는 사회복지 확충이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셋째는 살아있는 문화ㆍ관광, 지역인재육성이다. 연초 천안문화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예술을 전당을 완공하고 흥타령춤축제를 심층 발전시키겠다. 전천후 테니스장, 배드민턴 전용구장 건립도 본격 추진하겠다.
넷째, 농업을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겠다. 2013년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식품산업 육성과 학교급식농산물지원센터 건립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 다섯째, 대도시에 걸맞은 기반시설 확충과 균형발전을 추진중이다. 동서연결도로 원도심권 활성화, 5산단과 풍세산단 진입도로 동남부권의 균형발전을 가속화 할 것이다. 올해 북천안IC도 완공되도록 하겠다.
여섯째, 친환경적인 사업을 통한 푸른 천안을 조기 정착시키겠다. 삼용천 등 주요 하천의 생태하천사업을 추진하고 호두나무 가로수 등 125만 그루를 새로 심겠다. 마지막으로 행정의 효율화와 건전재정 통한 자치시정 경쟁력을 높이겠다. 지난 1월 출범한 시설관리공단 등 행정조직 경량화에 노력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공직사회를 운영하겠다.
-지역경제 부양대책은.
▲천안시는 지난해 211개의 기업을 유치했고, 인구는 1만5480명, 자동차가 1만여 대가 증가했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지원과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250개의 우량기업 유치와 일자리 1만개가 핵심이다. 시민의 취업지원을 위해 시청 민원실에 일자리 종합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민 물가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 할인판매업소도 현재 500개에서 700개로 확대한다. 중소유통물류센터를 목천읍에 연면적 4000㎡규모로 설치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융자금 이자보조금도 지급된다.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경영안정자금 350억원과 국외시장 발굴을 위한 바이어 초청상담회, 국외시장개척단 파견, 수출보험료 지원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복지대책이 화두다. 천안시는.
▲복지는 무엇보다 예산이 중요하다. 올해 2229억원으로 사회복지예산을 반영했다. 일반회계의 30%선까지 늘려 실질적인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북부스포츠센터와 연계해 연면적 2만5532㎡의 위례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복지시설에 28억원을 투입한다. 장애인 대책은 생계지원을 넘어 다양한 재활과 소득보장 서비스를 구현하겠다. 노인복지는 맞춤형 일자리사업에 32억원 등 능동적 복지서비스를 구현하겠다. 영유아 및 아동복지와 관련해 보육시설 이용시 4세까지 아동보육료, 만 5세아 보육료, 셋째아 이상 보육료, 보육시설 미이용 영아양육수당, 지역아동센터 운영지원 확대 및 그룹 홈 운영 활성화하겠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맞춤식 지원 및 한국어교육을 확대해 조기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이밖에 여성의 사회참여, 저소득층 최저생계비ㆍ의료비ㆍ보험료 지원 확대와 체계적 자활지원서비스제공으로 복지공동체를 실현하겠다.
-중앙지원이 시급한 사업은
▲열악한 지방재정 구조상 대규모 지역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국도비 지원은 중요하다. 지난해 4차례 중앙부처를 방문했고 국ㆍ과장도 18차례나 방문했다. 올해도 국비확보대책반을 구성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국비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천안지역은 국도1호~국지도23호(업성동~성거읍) 연결로 지원이 시급하다. 풍세산단과 5산단 진입도 개설도 중요하다. 삼용천, 성정천 생태하천을 통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풍서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227억원)도 국비확보가 관건이다.
선열의 애국정신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호국충절관광벨트화사업과 중부권재난안전체험관 건립, 부성지구재해예방사업도 중앙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천안공공하수처리시설 4단계 증설, 성환 및 병천 공공하수처리시설 2단계 증설사업도 지원이 필요하다.
-천안시 재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현재 우리시 재정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고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씀을 강조드린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일반회계는 지난해 잠정 결산결과, 순세계 잉여금이 250억원 이상이다. 알뜰살림으로 얻은 순세계 잉여금은 매년 지방채무를 상환하는데 활용해 2014년까지 일반회계 채무 730억원을 모두 갚아 제로(ZERO)로 만들겠다.
다만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특별회계는 국내경기 상황에 따라 영향은 있겠지만 청수지구개발부채 530억원은 2013년까지 상환하겠다. 5산단 1597억원도 2014년 상반기까지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앞으로 순세계 잉여금 전국 평균(2.7%) 이상 유지, 대단위 사업 순기 조정, 2014년까지 전액 부채 상환 등 재정 안정과 투명성에 주력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시 재정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향상시켜 튼튼한 재정적 토대를 이루겠다.
-중ㆍ장기 발전방안과 시민들에게 당부는
▲천안시는 2008년 구청 시대를 개막하고 2012년 재정규모 1조1650억원 인구 60만 시대를 열었다. 2020년 도시기본계획을 근간으로 인구 100만 시대의 '지식기반의 경제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도시개발은 도심 중심권과 동서남북 4개 생활권을 설정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의 미래는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문화, 복지, 환경, 경제, 도시기반 등 모든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하면서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천안을 위해 매진해 나가고 있다. 2013년은 천안시 승격 50년이다. 1963년 1월 1일 시 승격 당시 천안시는 인구 6만6000명으로 현재의 10분의 1이었지만 지금은 중부권 대도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땅, 천하대안(天下大安)의 천안은 찬란한 과거의 역사와 중부권 거점도시로서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성과와 보람을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시정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 그리고 성원을 당부드린다.
●성무용 시장은
출생:천안시
학력:천안 남산초, 서울 용산중ㆍ고교, 연세대(상과), 단국대 경영학 석사
경력:제14대 국회의원, 대한광업진흥공사 이사장, 천안상공회의소 회장(10ㆍ11ㆍ12대) 현 천안시장(민선 3~5대) 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 정리=천안 맹창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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