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랭이가 참치로 이름이 바뀌게 된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한다.
조선 광복 직후 어느날, 이승만 대통령이 수산시험장을 방문하여 그 시험장에 있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살펴보다가 그 중 큼직한 몸집을 지닌 참다랭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곳에 근무하는 어류학자 정문기 박사에게 그 물고기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높으신 어른의 이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힌 정문기 박사는 우리나라 물고기의 이름에 준치, 갈치, 가물치, 꽁치, 넙치 같이 ‘치’가 붙는 물고기가 많은 것이 연상되어 ‘참’ ‘참’하고 맴돌던 끝에 “참치입니다”하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아, 이 물고기 이름이 참치구먼!”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박일환 : 우리말 유래사전)
이로부터 참다랭이의 이름이 참치로 불리게 되었는데 현재는 참치라는 물고기의 이름은 알지만 거꾸로 참다랭이를 아는 이는 드물게 되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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