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김한준 기자 |
연일 보도가 나가자 지난 5일 인애학교의 입학식에 참여한 한 부모는 최근 휴학계를 낼 계획이라며 망신창이가 된 교육계를 안타까워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인면수심의 교사와 자신의 책임조차 부인하는 천안 인애학교장에 대한 원망스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모(49)교사가 지난 2년여간 한 아이도 아닌 8명을 연쇄 성폭행 했음에도 누구 한 명 책임지는 교사가 없고 오히려 이 교사의 탄원서까지 작성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난 7일 천안인애학교성폭행대책위의 기자회견 후 학교 내 한 교사는 전화통화에서 “저는 안 썼는데요”며 발뺌하는 모습이 교육계의 현 모습을 반영하는 듯해 씁쓸하기까지 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달 15일 특수학생 성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도교육감 면담을 신청했지만, 교육감이 바쁘다는 핑계로 여태 면담조차 못했다고 한다. 천안지역 2만 3400명의 장애아동과 학부모들이 이번 사태를 뚫어지게 보고 있지만, 충남도교육청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각 시민단체와 관련 학부모들은 피해학생 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해 심리적, 정서적 상태를 조금이나마 감싸주고픈 마음일 게다.
하지만, 충남도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전국 특수학교의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한 게 고작이어서 성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이를 축소하기 급급한 모습만 보여왔다.
피해 장애학생들은 여전히 상담이나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 가족들도 정신적 충격으로 일손을 놓은 지 벌써 4개월째다.
충남도교육청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피해학생이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학부모의 근심을 덜 수 있도록 천안 인애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면접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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