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 김원중 교수 |
'논어'는 이미 수많은 번역본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계속 논어에 대한 번역이 출간되는 것은 그만큼 번역자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옮겨질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김원중 교수가 이번에 번역해 내놓은 논어는 지금까지 한국의 논어 번역 성과를 수용함과 동시에 기존의 역서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고려했다.
몇 가지 새로운 원칙을 세워 독자들에게 더 잘 읽히고 의미도 있는 역본을 만들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모두 20편이며 이는 다시 수백 개의 장으로 나뉜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공자가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저술'이 아니라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을 사후에 갈무리하고 편집해서 이뤄진 어록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논어를 잡는 독자들은 책을 한 흐름에 읽어나가기에 불편함이 있었고, 주제가 계속 바뀌어 장과 장 사이의 단절감이 크다. 그래서 김 교수는 장마다 간단하게 소제목을 달아 독자들이 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전편해제, 각편해제, 풍부한 각주 등을 달고 원문도 수록해 읽는 재미를 충분히 느끼도록 했다.
지금까지 30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출간한 김 교수는 이번 논어 완역의 의미를 “많은 번역본이 있지만 논어 속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의미하면서 공자의 말씀 하나하나를 원전에 충실하게 옮기고 원전 특유의 깊이와 결을 느끼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중국과 우리나라의 핵심 고전들을 하나 하나 번역 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사기완역이라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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