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 천안 |
국회 선거구 획정에 따라 천안을 선거구(서북구)에서 갑 선거구(동남구)로 잘려나간 쌍용2동 유권자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서북구에 살면서 동남구 국회의원을 뽑아야하는 현실에 분개하는 것이다.
남의 집 잔치에 들러리를 서냐며 투표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 다.
게리맨더링(특정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기형적으로 조정된 선거구)이 이런 것인지 몰랐다며 두 국회의원에 대한 낙선운동까지 벌여야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 쌍용2동의 선거구 조정이 흘러 나올 때 만해도 말도 안되는 일로 치부했다. 성무용 천안시장도 그런 일이 있으면 천안시나 해당자치단체와 사전 협의하는게 도리라며 설마 했다.
천안시는 이번사태를 바라보면서 허탈감과 안타까움만 표명한 채 입법부(국회)의 권한인데 어떻게 하겠냐며 모호한 태도를 보일 뿐이다.
이런 난리 통에 현직 두 국회의원은 별다른 해명이 없다.
예비후보들은 공개토론회를 갖자며 두 의원을 압박하고 선거 이슈화 하고 있다.
아무리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접근조차 못하는 열악한 정치 환경이라도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명은 있어야 하는 게 도리다. 정작 자신들의 선거구를 칼질하는 데 당사자들이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그래서 자신들의 손익계산이 마저 떨어져 묵인했거나 동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천안은 인구 6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거구 증설은 고사하고 일방적인 칼질까지 당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총선에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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