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같은 호남형의 복기왕(44ㆍ사진) 아산시장을 만났다.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복 시장은 우리함께 같이 살자란 뜻의 '더불어'와 '우리'가 좌우명이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자주 상ㆍ하간 '역지사지'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풍토조성을 강조하면서 친절한 행정서비스를 주문한다. 그는 아산시를 도농복합 산업도시와 온천관광도시로 키우고 싶다. 도시팽창을 효율적으로 이뤄 산업은 산업대로 질서있게 발전시키고 농업은 친환경농업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도농복합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춰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입욕제 개발로 의료온천쪽으로도 눈을 돌려 온천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갈 방침이다. 또한 전국체전을 유치한 만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는 요즘 『닥치고 정치』란 책을 읽었단다. '소통'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혁신'으로 바꾸고, '원칙'에 맞춰 정책을 연계시키고 있다. 주1회 토론회를 갖고 팀 별로 시장주제 월요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청렴을 강조하는 복 시장에게 그가 생각하고 있는 아산시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민선 5기 구체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 복기왕 아산시장 |
올해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터미널과 30만 아산시민들의 힘을 모아 전국체전 주 개최지 아산시 확정, 전국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큰 성과다.
더불어 아산환경과학공원, 장영실과학관, 아산실내생활체육관, 산림박물관사업 등 민선 4기부터 추진해 온 각종 사업들이 구체화된 것도 결실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서해선 철도 인주역 신설 확정, 아산~천안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국도 21호 개통, 상위 10% 이내 우수중학생 80% 관내 고등학교 진학, 배방고, 장재초 신설 확정, 노인 무료 온천욕 및 이미용 서비스 제공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정은.
▲올해는 민선 5기의 비전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도록 하겠다.
도시브랜드 제고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통해 '변화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우선 교육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한 무상급식을 면지역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미래장학회 기금 확충을 위해 출연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
그동안 터미널이 노후화돼 아산시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는데 최근 공사가 시작돼 불식은 말끔히 사라졌다. 기공식에서 정말 기쁘고 흥분돼 인사말을 잊었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통시설과 최신식 영화관이 들어서 시민들의 외지여가활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복지 정책은.
▲소외된 이웃과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위한 생활 속의 복지를 구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강화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최근 사회복지사 8명을 뽑았고 오는 4월 신규 공무원이 배치되면 읍ㆍ면ㆍ동 사회복지사는 평균 3.9명으로 늘어 그물망식 복지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등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도 노력하겠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 앞으로 5년간 여성친화도시의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양성 모두에게 돌봄 시스템 및 가족케어 시스템 등 공동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것이다. 특히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신규 지정은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에서 최초로 도입한 노인 무료 온천욕 및 이미용 서비스도 늘리겠다.
-성장동력이 되는 개발은 무엇인가.
▲아산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산업분야를 질서정연하게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산시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자리하면서, 수많은 협력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기업들이 경영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과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 또한 진행중인 도시개발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 우선 방축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시급한데 업체에서 대물로 할 경우에는 가능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어려운 실정이다. 용화지구 도시개발사업도 큰 부지를 매각해야 하고 공수지구도 덩어리가 큰 부지를 매각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잘 풀릴 것으로 본다.
-전국체전준비가 시급한 현안으로 생각되는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최근 가장 큰 성과는 전국체전 유치와 터미널 신축이다. 전국체전 유치는 기회가 와서 전념했고, 터미널도 가닥이 풀리면서 해결됐다.
전국체전 유치는 210만 충남도민과 30만 아산시민이 하나 돼 만들어낸 일대 쾌거다. 불과 일주일 만에 시 절반에 해당하는 16만여 명이 전국체전 유치 서명에 참여한 것은 시민들의 결집된 힘과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전국체전 준비는 기반산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계획된 기반시설을 앞당겨 도시발전을 도모하겠다.
우선 경기장 시설은 5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설 및 개보수 할 예정이다. 아산 보조경기장, 핀 수영 경기장 등 신설이 필요한 경기장은 연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주 경기장인 이순신종합경기장은 개보수하고 보조경기장을 추가로 건립하겠다. 특히 이순신종합경기장은 현재 육상경기연맹 공인 2종 시설로, 앞으로 보조경기장 추가 건립과 부지내 주차장 시설 확대 등을 통해 공인 1종 시설로 확대하겠다.
-전국체전 재원마련 방안은.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 시설을 개보수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겠다. 재원마련은 충남도와 긴밀하게 협력해 중앙정부의 재정을 끌어오겠다. 또한 5년간 분산 지출을 통해 다른 재정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집행하겠다.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에는 지역의 문화예술체육자원의 개발 및 확충 관련 사업을 지원할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에는 전국체전시 활용되는 학교체육공간 설치 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도 '생활체육시설 조성'을 지원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재정은 경기장 신설 및 보수, 대회운영비와 도시환경정비 등에 1097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는데, 충남도는 도청 이전이 완료되는 2014년부터 연차적으로 체육예산을 증액 편성하겠다고 했다.
-전국체전 파급효과는.
▲전국체전 선수단 3만여 명과 가족과 관광객을 합치면 약 10만여 명으로 예측된다.
최근 충남발전연구원이 2016년 전국체전이 열리면 2607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1157억원의 부가가치, 1996명의 고용증가 등의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전국체전이 아산시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급속한 성장에 따른 기반시설 구축이 좀 더 신속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 중장기 발전방안은.
▲아산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도농복합도시의 조화로운 개발과 온천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우선 농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친환경농업을 확대해야 하고 귀촌을 위해 정주여건 개선, 마을 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 친환경농작물이 확대되면 수도권과 접근성이 우수해 판로가 확대되고 각 학교에 자체 생산한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어 부농이 가능하다.
두번째로 1970년대 온천관광의 전성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온천을 활용한 관광상품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현재 입욕제를 개발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도고온천에 한방을 접목한 치료센터를 건립, 메디컬스파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치료센터에 미백프로그램, 치과, 한방 진료 등을 실시해 돈이되는 외국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 도고온천이 활성화되면 온양온천도 저절로 부흥될 것으로 본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인구 30만 달성을 대비해 체계적 마스터플랜을 세워 아산시민들에게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 30만명 달성에 따른 지방교부세액 증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시 기구 증설로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겠다. 분명한 것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원칙과 정도에 충실하게 40만, 50만 도시로 성할 수 있는 장기적 안목에서 준비겠다.
●복기왕 시장은
-출생:아산시 법곡동
-학력:아산중ㆍ고등학교, 명지대학교 무역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 도시및지방행정학과 졸업(행정학석사)
-경력:민주당 충남도당 2010지방선거기획단장(현), 충남희망포럼 공동대표(현), 제17대 국회의원(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전), 노무현 대통령후보아산시선거대책위원장(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 회장(전), 미국 UCLA 객원연구원(전)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정리=아산 남정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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