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유성ㆍ대덕ㆍ세종 공천정국 '안개'

유성, 민주 공천불복에 선진 전략지역 맞물려 '촉각' 대덕, 현역 의원에 전 시장 가세… 민주ㆍ선진 보류중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선거 구도가 짜여지지 않고 있는 일부 지역구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과 충남에서는 현재 이상민 의원이 민주통합당 복당 후 공천을 받은 유성구와 김창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지은 대덕구, 각 당이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세종시 등이 선거 구도와 판세를 예단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유성구는 현재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 이상민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됐으며, 통합진보당은 유석상 유성지역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또 자유선진당은 김준교 후보가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 공천의 향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이상민 의원의 단수 공천이 확정되면서 송석찬 전 의원의 민주통합당 탈당이 예상되고 있고, 송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전직 유성구의회 의원 8명이 7일 송 전 의원의 자유선진당 행을 촉구하고 나서 그 결과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충국 2대 의장과 전안원 3대 의장, 이건우 4대 부의장 등 전직 유성구의회 의장단 및 의원 8명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석찬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자유선진당에도 지역민의 뜻을 수렴해 송 후보에 대한 공천을 적극 검토해 주길 건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자유선진당 유성구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상태 의장도 “유성 토박이로 젊은 나이부터 유성발전을 위해 일해 온 분에 대해 선진당으로의 출마를 촉구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적극 환영한다”며 “공천은 공심위에서 결정할 부분이지만 송 전 의원이 입당 후 출마한다면 열심히 돕겠다”고 힘을 보탰다.

당사자인 송석찬 전 의원도 “3당 구도에서 무소속 당선이 어려운 만큼 선진당으로 출마하라는 권유와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뜻을 함께 하고 지지해준 민주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도리”라며 “아직 결정한 것이 없지만 여러 일정 상 2~3일내에는 결정을 지을 생각”이라고 탈당 및 선진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덕구의 경우 현역인 김창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가세했지만 아직까지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은 공천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5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대전 6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대덕구만 공천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 한때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논의가 주요한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대전에서 김창근 시당위원장이 출마한 대덕구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로 성사 여부에 따라 이 지역 선거 구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또 자유선진당은 현재 오은수 전 동부경찰서장과 서준원 당 정책특보단장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지만 이 지역 역시 전략지역으로 분류, 향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종시는 각 당 거물급 인사의 출마설이 흘러나왔지만 현재는 자유선진당만이 심대평 대표의 공천을 확정지은 상황으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은 오리무중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지난 6일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 공모를 마무리한 가운데 박희부 전 의원과 신진 충남대 교수, 오경수 전 신행정수도기획단 대외협력관 3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7일 공주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정진석 전 정무수석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이종섭 기자 no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