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경찰서는 7일 불량서클에 가입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9개 서클, 174명의 학생을 적발했다. 경찰에 적발된 불량서클은 남학생 서클 4개에 95명, 여학생 서클 5개에 79명에 이른다. 경찰은 이 가운데 죄질이 불량한 이모(15)양을 구속했고 나머지 학생은 피해자의 의견청취 후 선도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선물을 달라며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화장품, 신발, 점퍼 등 총 63회에 걸쳐 449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선배 학생을 중심으로 후배 학생들에게 각종 폭행, 갈취, 강요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년별로 15~35명씩 우정팸, 혁명팸(팸은 패밀리의 약어) 등 서클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서클 가입학생들은 신고식 명목으로 일명 '줄빠따'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방과 후 유흥업소 청소를 시키며 청소비를 갈취하거나 봉사활동을 대신시키는 등 피해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학생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달우 서산경찰서장은 “서산ㆍ태안지역 학교폭력 알림방을 개설 운영해 학교폭력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전에서는 최근 후배에게 수십만원을 갈취해 발각됐다가 피해자 측의 용서를 받고 처벌을 모면했던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다시 후배를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다 경찰 수사를 받는 일이 생겼다.
대전 둔산경찰서와 교육계, 학부모 등에 따르면 대전 D초등학생 5학년 김모군은 지난해 12월 같은 학교 6학년 선배 5명과 인근 중학교 선배 3명 등에게 60여 만원을 빼앗겼다. 김 군은 이어 지난 1월에도 수십만원을 이들에게 빼앗겼다. 수차례에 걸쳐 돈이 사라지자 김 군의 아버지가 아들을 추궁하면서 피해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김 군 부모는 가해자들이 어린 학생임을 감안해 수사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해 경찰도 수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가해학생 중 5명은 지난달 말께 다시 김 군의 친구인 박모군을 만나 돈을 갈취했고, 박군의 아버지가 이를 확인해 지난 3일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학부모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최두선ㆍ조성수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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