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라츠 시내의 어린이들이 응모한 이름 중 선정된 세 개의 소행성은 '무령왕(武王)'을 비롯해 '가라츠(唐津)', '사요히메(佐用姬)'라는 것.
이러한 이름은 2011년 6월에 1개월 동안 시보와 홈페이지 등에서 초중학생과 유치원 원아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 응모 수 등에 의해 이름을 결정했고, 명명권을 가진 사토씨가 그해 11월에 신청하여 올해 2월 7일에 명명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세 행성 모두 태양을 5년~5년 3개월에 걸쳐 일주하며, 밝기는 가라츠가 19.5등급, 사요히메가 19.4등급, 그리고 무령왕이 3개 중 가장 밝은 19.0등급이다. 모두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최근 수개월 간 서쪽 하늘 방향에서 빛나고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서일본신문 등 일본 주요일간지는 모두 중요기사로 다루고 있으며, 요미우리신문(2월 25일자) 기사에 의하면 별을 사진 촬영한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의 이시가키지마 천문대는 “한 도시에 관한 별이 한 번에 3개 탄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쾌거”라고 말하고 있다.
또, 서일본신문은 사요히메(佐用姬)는 가라츠에 전해지는 비련의 이야기 주인공이고, 무령왕은 가라츠시 친제이쵸(鎭西町) 가카라시마(加唐島)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한반도의 고대국가 백제 제25대 국왕이라고 소개했다.
윤용혁 교수는 “백제중흥의 중심인물인 무령왕이 별 이름으로 명명돼 무령왕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게 됐으며 이는 또 백제 왕도인 공주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이는 지난 10여 년간 무령왕축제를 통한 한일민간교류의 정점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세 소행성의 발견자는 지금까지 약 140개의 별을 발견한 사이타마현 사야마시 거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사토 나오토(佐藤直人ㆍ58)씨로 1996년 12월부터 1년 간 같은 현의 지치부시 교외에 있는 자신의 천체 관측소에서 발견했다.
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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