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가 화폭에 읊다

  • 문화
  • 공연/전시

망향가 화폭에 읊다

이응노 상설전도… 미술관 엄선 소장품 감상 기회

  • 승인 2012-03-07 14:13
  • 신문게재 2012-03-08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재일교포 2세 화백 고삼권 일도展-15일까지 이응노미술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 미술관은 재일동포 2세인 고삼권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초대전 '고삼권 일도(一道)전'을 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선보인다. 또 고암 이응노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을 연중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고삼권-일도' 초대전은 대전 이응노미술관을 시작으로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영암군립 河 미술관으로 순회전시에 나선다. 이는 4곳의 미술관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재일교포 컬렉터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노력으로 실현됐다. 공광식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각 지역 공립미술관이 힘과 뜻을 합쳐 개최된 전시로 시대와 사상,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상생과 화합,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라산의 가을, 162.2x130.3cm, 2010
▲ 한라산의 가을, 162.2x130.3cm, 2010
▲'고삼권-일도' 초대전=고삼권의 작품세계는 동양화의 전통적 내용 성이 현대적인 매체와 기법으로 표현된 세계다. 그러나 정물화와 풍경화도 실물이나 실경이 아닌, 작가의 마음으로 투영된 관념의 세계이며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꿈속의 고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해방 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인들의 차별과 박해를 받으면서 자라난 작가는 고단한 삶의 편력이 일찍이 민족의식에 눈을 뜨게 했고, 이러한 민족의식은 그의 창작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하게 한다. 작가에게는 처음부터 이념의 대립으로 편 가르는 이분법적 시각이 없었으며 하나의 핏줄로 이어져 함께 살아야 할 공동체의 성원일 뿐이었다.

그의 그림에선 이렇다 할 이념의 색채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다만, 서럽도록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산하가 애잔한 그리움으로 남을 뿐, 민족 고유의 보편적인 미적 정서의 근원적인 회기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수십 년 만에 작품으로 만나는 이응노와 고삼권, 하정웅 콜렉션의 만남으로 역사적 시간과 의미를 갖게 한다.

▲고암 이응노 상설전=고암 이응노의 작품세계는 소재와 재료, 방법론에서 무척 다양하다. 대나무ㆍ산수ㆍ인물ㆍ동물 등을 다룬 초기 작업이나, 문자추상, 인간군상 등의 후기 작업에서 고암이 발산하고 있는 예술적 힘의 근본은 동양의 서체와 수묵을 바탕으로 연마된 예술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을 엄선해 이응노의 사실주의적 탐구시대에서 생명감 확장시기의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