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목 선수는 고교 또는 대학 졸업 이후 지역에서 갈 실업팀이 없어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대전 체육계 전체적으로도 우수선수 타 시ㆍ도 유출 등 부작용이 되풀이되고 있다.
6일 대전시체육회 일반부 선수등록 현황에 따르면 모두 40개 종목에 98개팀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는 체계적인 훈련이 어렵고 대회 출전비 정도만 지원받는 가맹경기단체 소속과 동호회팀까지 포함한 숫자다.
지자체, 공기업 등이 운영하는 순수 실업팀만 따진다면 17개 종목 28개팀. 기업이 맡은 유일한 실업팀(갤러리아 여자사격)을 더해 대전의 전체 실업팀은 18개 종목 29개팀에 불과하다. 지자체 소속 실업팀만 19개 종목 21개팀이 있는 서울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일선 현장에서는 이같은 열악한 실업팀 인프라를 직접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목원대 세팍타크로팀 선수들은 졸업 후 전원 타 시ㆍ도로 유출되고 있다.
옥해안 감독은 “전국대회를 독식할 정도로 우수선수가 있음에도 대전에 실업팀이 없어 졸업 이후 다른 지역으로 가야한다”며 “지역에 실업팀이 있다면 전국체전 등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대학-실업팀 공동훈련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데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자(대전시청)와 달리 남자 실업팀이 없는 양궁선수들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업팀 부재로 선수생명까지 위협받기도 한다.
배재대 양궁부 최제동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외지 유출은 물론 일부 선수들은 졸업 이후 군에 입대하거나 지도자로 전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체육계도 실업팀 창단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실업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을 뿐 다른 기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없다.
대전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실업팀은 해당 지역의 체육 인프라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체육진흥을 위해서는 앞으로 지역 기업 또는 공기업 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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