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인재 '팀 없어 떠난다'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대전 체육인재 '팀 없어 떠난다'

지역 실업팀 29개팀 불과… 기업팀은 단 1개 고작 학생선수 타지 유출 심각… 선수생명 마저도 위협

  • 승인 2012-03-06 18:14
  • 신문게재 2012-03-07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의 엘리트체육 선수들이 척박한 실업팀 인프라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

일부 종목 선수는 고교 또는 대학 졸업 이후 지역에서 갈 실업팀이 없어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대전 체육계 전체적으로도 우수선수 타 시ㆍ도 유출 등 부작용이 되풀이되고 있다.

6일 대전시체육회 일반부 선수등록 현황에 따르면 모두 40개 종목에 98개팀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는 체계적인 훈련이 어렵고 대회 출전비 정도만 지원받는 가맹경기단체 소속과 동호회팀까지 포함한 숫자다.

지자체, 공기업 등이 운영하는 순수 실업팀만 따진다면 17개 종목 28개팀. 기업이 맡은 유일한 실업팀(갤러리아 여자사격)을 더해 대전의 전체 실업팀은 18개 종목 29개팀에 불과하다. 지자체 소속 실업팀만 19개 종목 21개팀이 있는 서울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일선 현장에서는 이같은 열악한 실업팀 인프라를 직접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목원대 세팍타크로팀 선수들은 졸업 후 전원 타 시ㆍ도로 유출되고 있다.

옥해안 감독은 “전국대회를 독식할 정도로 우수선수가 있음에도 대전에 실업팀이 없어 졸업 이후 다른 지역으로 가야한다”며 “지역에 실업팀이 있다면 전국체전 등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대학-실업팀 공동훈련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데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자(대전시청)와 달리 남자 실업팀이 없는 양궁선수들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업팀 부재로 선수생명까지 위협받기도 한다.

배재대 양궁부 최제동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외지 유출은 물론 일부 선수들은 졸업 이후 군에 입대하거나 지도자로 전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체육계도 실업팀 창단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실업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을 뿐 다른 기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없다.

대전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실업팀은 해당 지역의 체육 인프라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체육진흥을 위해서는 앞으로 지역 기업 또는 공기업 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