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줄이고 서비스 없애고… 카드사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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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줄이고 서비스 없애고… 카드사 '꼼수'

최근 각종혜택 대폭 축소 소비자 불만 폭주 '수수료 인하' 따른 손해 입자에 고스란히 전가

  • 승인 2012-03-06 18:14
  • 신문게재 2012-03-07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조진호(45ㆍ회사원)씨는 중학교 1학년 자녀의 학원 수강료를 한달에 2만원씩 할인해주던 A카드업체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최근 들어 서비스가 없어졌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3차례나 할인 서비스를 받지 못한 조씨는 6만원을 더 지불했다는 생각에 카드를 없애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조씨는 “처음에는 서비스 혜택을 줄줄이 나열하며 홍보하더니, 이제는 마음대로 혜택을 없애는 카드사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며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생활에 이미적응해 이제는 카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카드사들이 악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당초 내세웠던 각종 혜택을 슬그머니 줄여 소비자들만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를 정할 경우, 정당한 이유 없이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본회의를 통과한 뒤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외환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이들은 포인트 적립률 하향조정과 할인 서비스 폐지, 마일리지 적립 중단 등을 통해 소비자 서비스를 없앴다.

기존 카드 이용자들은 이같은 카드사들의 횡포에 신용카드 사용을 유지할 지 고민에 빠졌다. 여기에 김재진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납세자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 혜택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신용카드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카드사들의 생존논리 속에 소비자들의 권리는 뒷전으로 밀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역시 추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전법의 국회통과로 수익성이 낮아진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예상치 못했던 터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카드 이용자들은 신용등급에 일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회원 탈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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