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티즌의 레전드' 최은성 선수가 6일 오후 염홍철 대전시장을 찾아 지난 15년간의 대전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다. 이날 염 시장이 3가지 복귀방안을 제안했지만 최은성 선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염홍철 대전시장이 재계약 불발로 은퇴를 선언한 최은성의 복귀를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거절당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대전시티즌 레전드'가 정중히 거절한 것이다.
염 시장은 6일 오후 인사차 방문한 최은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뒤 “구단 복귀를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최은성이 사양했다”며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냈지만 성사가 안돼 아쉽게도 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또 “(최은성의 재계약 불발과 관련해) 구단에서 악의적으로 소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레전드'의 가치에 대해 사무적으로 접근하면서 소홀하게 비쳐져 자존심이 상하고 오해가 불거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은성은 염 시장 면담에 앞서 말을 아끼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있는 만큼 자칫 구단이나 팬들에게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서다.
최은성은 “창단 선수로 입단해 대전에서만 15년간 선수생활을 했고 대전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지만 아쉽게 떠나게 됐다”며 “복귀를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해 준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복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선수로서 화려한 은퇴식을 생각하지 않은 선수가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구단 차원의 은퇴식은 고려치 않고, 팬들이 불러주는 은퇴식에는 반드시 참석할 생각”이라며 아쉬움을 남긴 채 쓸쓸히 떠났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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