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학생을 감금하고, 밤새도록 때린 여중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빌려간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6명에게 돌아가면서 폭행당한 여중생은 얼굴 골절과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
천안서북경찰서는 6일 빌려준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후배를 감금하고,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신모(15)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양 등은 지난달 13일 밤 10시께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집에서 학교 후배 정모(14)양을 다음날 오전 5시까지 7시간 동안 감금하고, 손과 옷걸이 등으로 돌아가면서 때려 정양에게 얼굴 골절과 뇌진탕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신양은 정양의 학교 1년 선배로, 정양이 자신의 옷과 휴대전화를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자 이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정양에게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양 등은 또 폭행과정에서 '맹구놀이'를 하자며 정양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고, 발등에 매니큐어로 욕설을 적기까지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신양 등은 정양을 밤새도록 폭행한 뒤 함께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 근처로 가 내리는 과정에서 상처투성이로 두려움에 떨며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정양을 본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정양은 감금 폭행을 당한 뒤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사후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폭력 전담 형사 1명을 정양의 멘토로 지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여중생이 도와줄 사람도 부르지 못하도록 감금당한 채 밤새 여러 명에게 폭행을 당했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어린 여학생들이 성인 뺨치는 범행을 한 것을 보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최두선ㆍ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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