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지난 5일 발표된 2차 공천자 명단에서 대거 탈락한 친이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 역시 대부분의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대전에서 유일하게 친이계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구 을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것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옥호 서구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서구 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은 6일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의 지역구가 아님에도 서구 을이 대전에서 유일하게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4년간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한 당협위원장에게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전략지역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고, 공정한 공천이 관철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어 “나경수 당협위원장은 대전지역 당협위원장 중 가장 젊은 일꾼으로 반듯하고 깨끗한 정치를 펼쳐왔고, 가장 모범적으로 당협을 이끌어 왔다”며 “여론조사나 경선 시 우위에 있을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서구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했다는 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지역에서 공천 후폭풍의 여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심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진 재심 요구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각되자 유성구 전ㆍ현직 당직자들은 당 지도부를 규탄하며 단수 공천된 자당 후보의 낙선운동까지 공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시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약속과 달리 당규도 심사기준도 무시하는 전형적 '계파ㆍ밀실야합 공천'으로 공천학살을 자행하고 당원과 국민을 배신한 지도부를 강력 규탄한다”며 “당에 끝까지 남아 불법공천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상민 후보의 낙선운동을 전개해 당원의 뜻을 무시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서구 갑 지역구 전략공천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재심 결정에도 이날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략공천 결정을 재확인함에 따라 공천 탈락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재심을 요구했던 이강철 예비후보는 “공심위 결정이 어이없고 황당할 뿐이며 공천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떤 경우가 됐든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탈당 불사 의지를 내비쳤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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