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창호 천안 |
그래서 확인을 해보니 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지역이란 정치권 주장이 맞아 떨어졌다. 기자도 지난달 16일과 27일 기자수첩을 통해 이를 우려하고 지적했지만, 선관위 자료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가장 최근 선거는 2010년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은 2만5276표로 민주당 박완주 후보 2만926표를 4350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11개 읍면동 선거구 가운데 10곳에서 이겼지만, 쌍용2동만 박 후보에게 졌다.
그런데 쌍용2동은 이전에는 김 의원의 표밭이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3889표를 받아 박 후보 1702표를 2배 이상 압승했던 지역이다. 앞서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당 정동영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이전과 반대로 대표적 야당 강세지역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7008표로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를 3배 이상 눌렀다. 광역과 기초의원 모두 민주당이 압승했다. 지역 표심이 이전의 보수적 성향에서 완전히 돌변한 것이다.
계속된 변명에도 선거구 경계조정이 새누리당 김호연(천안을)ㆍ민주당 양승조(천안갑) 두 현역의원에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구도로 이뤄졌다는 정치권 일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인구가 많고 적고, 선거구 지형이 일치하고, 유권자의 지역정서가 맞는지…, 어쩌면 이 같은 문제는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관심 밖이었을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해당 지역구 김호연 의원은 국회표결에조차 참여하지 않았다. 언론에 둘러댄 핑계가 표결순서가 바뀐 것을 몰랐었다고 한다. 시도 시민반발이 갈수록 커지자 뒤늦게 어설픈 기자회견에 나섰다. 알맹이 없는 유감 표명이 전부였다.
천안 시민들은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게리맨더링(특정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기형적으로 조정된 선거구)의 전형이 돼버린 이번 총선을 어떻게 치를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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