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업 기대효과도 미미한데다 일부 지역의 생태계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비전기획위원회는 충남발전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금강살리기 사업구간 내 수질과 생태환경, 경관 변화를 점검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백제보 수질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수치가 조금 상승했을뿐 세종보와 공주보의 화학적 수질 변화는 거의 없었다. 위원회는 BOD수치가 상승한 백제보도 변화 폭이 크지 않고 변화 원인도 보 설치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조사결과 부유물질이 많아 봄이 되면 수온 상승으로 수질 및 생태계 악화가 우려되고 사업 구간에서 재퇴적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기간이 짧아 수질을 가늠하는 화학적 수치 변화가 거의 없다”며 “오는 5월까지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봐야 생태계 변화나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자연 생태계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산 일대 금강정비구역에서는 조롱이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자연둔치가 사라졌다. 또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모새달(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 군락지도 사업으로 훼손돼 이 지역에서 월동하던 물닭(뜸부깃과의 새)이 올 겨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은 “환경훼손은 물론 보 주변 세굴현상이 예상 범위를 넘고 있다”며 “민관합동특별점검단을 통해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5월까지 사업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해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을 파악,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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