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처럼 채소류와 과일류 등 소비자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져 울상이다.
손에 5만원짜리 한장 쥐고 가도 별로 살게 없다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아우성이다.
4일 한국물가협회 및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냉해 및 난방유 부담에 따른 시설재배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육란류를 비롯한 채소류와 과일류, 수산물류 등의 가격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2월 마지막주 대전에서 쇠고기는 한우 등심 500g당 3만4000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4.9%, 마늘은 ㎏당 9800원으로 4.3%, 배추는 통당 1480원으로 23.3%가 각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과일류에서 감귤의 경우 100g 기준 대전에서 648원으로 한달 전 가격에 비해 무려 86.2%가 올랐고, 오징어도 마리당 3280원으로 10.1%가 올랐다.
통계청이 파악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2월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로 전월대비 0.4%, 작년 같은 달보다 3.4%가 각각 상승하며 부산과 함께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작년대비 3.1%가 올랐다.
소비자물가 품목별로는 귤과 고춧가루, 풋고추, 미역, 고구마, 쌀, 소금, 고교 교과서, 물엿, 도시가스, 하수도료, 정화조청소료, 화장장이용료, 사진인화료 등이 20~80%대 상승률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와 보리쌀, 공책, 상수도료, 전세, 월세, 도로통행료, 문화강습료 등도 10% 이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당근과 돼지고기, 양배추, 이동전화료 등 일부 품목만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충남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106.0으로 전월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7%가 각각 올랐고,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2.4%가 상승했다.
충남 고춧가루와 양상추, 시금치, 소금, 공연예술관람료, 호텔숙박료 등이 15% 이상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이밖에 공공 및 개인서비스 주요품목 가운데 대전은 공동주택관리비(5.4%)와 학원비(고등학생 1.6%), 탕수육(3.9%), 냉면(3.2%), 짜장면(2.5%) 등의 가격이, 충남은 이삿짐운송료(9.4%)와 구내식당 식사비(1.0%) 등의 가격도 올랐다.
충북의 물가지수는 106.3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품목별 경향은 타 시도와 유사했는데, 농산물을 중심으로 고교 교과서, 지역난방비, 화장장이용료, 목욕료, 전구 등의 품목이 크게 올랐다. 시금치와 삼각김밥, 북어채, 양배추, 예방접종비, 단무지, 오징어, 독서실비는 내렸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 등 물가급등은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며 “물가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ㆍ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