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동계체전 피겨 여대부 싱글D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KAIST 박현서(19)양.
▲ 박현서 |
평소 털털하게 지낸다는 박양은 “메달 소식이 언론과 교내 포털 등을 통해 알려져 주위에서 너에게 여자다운 면도 있었느냐는 농담을 많이 들었다”며 쑥쓰러워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엄친 딸'의 비결은 무엇일까.
박양은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해답을 줬다. 그녀는 “잦은부상은 있지만, 아직 어려서 금방 낫고 무엇보다 즐겁게 하는 일이다 보니 공부와 체육을 병행하는 데 힘들지 않다”고 비결을 귀띔했다.
그러면서 박양은 감춰둔 속내를 살짝 비췄다.
박양은 “사실 운동을 더 좋아한다”며 “운동을 위해서 공부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피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장래 희망 선택 기준에서도 피겨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박양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택한다”며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2번째나 3번째인 것을 직업으로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꿈은 의과학자.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박양은 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의학 및 이학박사 과정을 동시에 밟을 계획이다.
그녀는 “장래에 피겨선수 경험을 살려서 사람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연구와 치료를 제공하겠다”며 “피겨는 30대에 그만두지 않고 40~50대에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체육계와 후배 선수들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박양은 “우리나라도 체육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가 많이 성장했고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피겨에만 전념하지 않고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운동도 병행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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