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 시행 첫날, 대전ㆍ충남지역 학교 곳곳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준비 기간 부족 등으로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프로그램도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등 대부분의 학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특히, 총 출동한 교장과 교감을 비롯한 교직원과 달리,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의 관심이 낮아 주5일 수업제 정착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대전ㆍ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대전 6개교, 충남 3개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주5일 수업제에 돌입했다.
시행에 앞서 대전교육청은 자체점검단을 구성해 지난달 27~29일학교를 방문해 대책을 점검했다. 시행 전까지 토요 프로그램 안내와 대체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가정통신문도 발송했다.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각급 학교에 상황실까지 가동하는 등 주5일 수업제 정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남교육청도 학력증진을 위해 융합형 스마트 학생동아리를 선도학교 105개교와 전체 학교에서 800여 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과 심화보충과 특기적성 함양을 위한 토요방과후학교 강좌와 학교도서관ㆍ지역도서관을 활용하는 독서교육프로그램, 토요스포츠데이, 예술캠프와 동아리 운영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제대로 시행된 곳은 없을 정도다.
대부분 임시로 마련한 단순한 프로그램 위주로 주5일 수업제 첫날을 넘겼다.
상황실을 운영 중인 대전교육청은 첫날 오전 11시까지 시행 현황을 보고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시행 프로그램과 참여도 등을 파악해 주5일 수업제를 조기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보고 내용을 제대로 정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로 곳곳에서 혼란이 계속됐다. 프로그램 현황은 물론, 토요스포츠데이와 토요방과후학교 등 대체 프로그램 운영 예정 학교가 제대로 시행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다.
교육청 관계자는 “미흡한 건 사실이다.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지만, 대전은 지역 인프라가 좋아 정착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도 중요하지만,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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