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300여㎡의 노지에 고추밭을 일구는 김병수(66ㆍ천안시 동면 화덕3리)씨는 지난해 탄저병으로 540㎏밖에 수확을 못 했지만 그나마 가격이 크게 올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추 산지인 천안시 동면지역 농민들이 탄저병 피해로 지난해 수확량이 70% 이상 감소하자 비가림 시설 등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동면에는 43농가 5만5000㎡의 고추밭에서 연간 18t의 고추가 생산되지만 지난해는 7~8월 사이 탄저병 확산으로 수확량이 70% 이상 감소했다. 잎에 누런 갈색의 병 무늬와 붉은색의 분생자 덩어리가 생기며 이를 말렸을 때에도 썩거나 곰팡이가 끼는 탄저병은 피해가 극심하다.
지난해 수확량 감소는 기온이상으로 비가 많이 내려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비가림시설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동면지역 고추 농가 중 13농가가 1만5000여㎡의 비가림시설 지원(2억 6000만원)을 시에 요구했지만, 시는 40%수준인 6000㎡에 1억원의 예산밖에 확보하지 못해 해당농민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추농사는 2월 초부터 모종에 들어가 5월이면 육묘가 끝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도 서둘러야 한다.
비가림 시설은 고추수확량이 기존의 3배 이상 증가하고 저농약사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농민들은 지적했다.
동면지역 고추 농가들은 “노지 재배보다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면 살충제를 덜 뿌려 생산증대와 안전한 먹거리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시차원의 지원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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