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등 대전권 국립대들은 이 달 초 총장직선제 폐지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충남대는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총장직선제 폐지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의과대학 동창회와 학부모회는 부실대학 선정보다는 총장직선제폐지가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을 학교측에 통보했다.
의과대학 대학원 위원회 43명도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총장직선제 폐지 찬성 의견을 도출했다.
충남대 일부 단과대별로 총장 직선제 폐지 여론이 일자, 조만간 전체 교수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주대는 5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한 총장직선제 폐지 찬반 조사를 실시한다.
공주대가 이날 총장직선제 폐지 결정을 할 경우, 충남대와 한밭대, 공주교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대학은 이달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만약 총장 직선제 폐지를 하지 않을 경우, 이들 대학은 정부 재정지원 박탈과 입학정원 감축, 교원 추가 정원 배정 제외 등 행ㆍ재정적 조치가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선진화 지표인 총장 직선제 폐지는 4월 '국공립대 교육역량강화사업'과 9월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지정' 평가에서 각각 5%의 점수가 반영된다.
한밭대의 한 교수는 “한밭대 교수 60~70%정도는 부실대학으로 낙인을 받는 것보다는 총장직선제 폐지 쪽을 지지하고 있다”며 “학교측은 찬반투표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대 의대의 한 교수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부실 국립대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럴 경우, 학생 모집뿐만 아니라 인턴, 수련의 모집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총장 직선제 폐지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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