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주년 3ㆍ1절을 맞아 전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정신대문제'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고등학생들의 86%가 '잘 모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한ㆍ일 과거사에 대한 청소년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공주 영명고(교장 오대현)의 동아리인 '정신대문제연구회(팀장 임용혁ㆍ배형진 교사)'등은 전국 5개 지역의 17개 고등학교 학생 535명을 대상으로 “종군 위안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까?”등의 7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정신대문제연구회가 밝힌 '정신대 문제에 대한 고교생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고등학교 535명중 약 86%인 462명의 학생들이 '일제시대의 위안부문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고, 심지어 위안부에 대한 자료나 홍보를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도 34%인 182명에 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학생들이 정신대문제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응답을 했음에도 불구, 전체 학생의 67.8%인 363명이 정신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일본 정부에 대한 태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정부의 고의적인 무관심에 대해서도 98%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정신대문제에 대한 공동 연구조사 결과에 대해서 공주 영명고 오대현 교장은 “정신대 문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아픈 과거사인데도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오 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여러 가지 사건들, 특히 정신대 문제와 같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슬픈 역사까지도 깊이 있게 교육할 수 있는 사회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왕근 교사는 “입시에 도움 되는 선택과목에 치중하다보니 역사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에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선정해 우리역사를 바로 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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