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슬로시티 브랜드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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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슬로시티 브랜드에 관심 가져야

  • 승인 2012-03-01 16:41
  • 신문게재 2012-03-02 21면
슬로시티(Slowcity) 관광자원화에 대한 관심이 지자체의 슬로시티 브랜드 선점 열풍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다.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슬로시티 관련 브랜드가 67건 출원됐다. 그런데 특허청 상표출원 현황을 보면 지역에서는 슬로시티 관광자원화에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슬로시티를 지역 고유문화와 가치와 특성으로 연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다.

물론 전년도 1건에서 대폭 늘어난 것은 몇몇 지자체의 무더기 출원에 기인한 바가 크다. 예산 1건 외엔 천일염, 함초 등 34건의 슬로푸드 상품 등을 출원한 전남 신안군, 전통된장과 한과 등 27건을 출원한 담양군, 5건을 출원한 장흥군이 전부를 차지한다. 두드러진 현상은 슬로시티에 일찍 눈뜬 지자체가 관련 브랜드 선점에도 열을 올린다는 사실이다.

지금 출원을 준비 중인 지역도 대개 그렇다. 비빔밥과 이강주 출원 채비를 서두르는 전주가 그런 경우인데, 전주는 특히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세계의 관광지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도 품고 있다. 여기엔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 대상 선정이 결정적 계기가 됐지만 그만한 공을 기울이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증좌다.

이밖에 전복 및 해초해산물의 완도나 천년야생차와 대봉곶감 출원을 준비 중인 하동도 이와 유사한 사례라 하겠다. 이들 지역은 관광지로서의 지역 특성에 슬로시티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의 관계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데서 다르지 않다. 없는 자원을 억지로 만들지 않고 농어촌 지역의 전통성을 간직한 브랜드를 드러내는 것이다. 슬로시티 상품 출원으로 관광브랜드의 권리화 외에도 이미 있는 걸 새롭게 한다는 의미까지 획득하는 셈이다.

그래서 지자체들이 된장과 돌담까지 브랜드화하고 있는 것이다. 3년 전 국내 6번째, 세계 121번째 슬로시티로 지정된 예산만 해도 특산물인 황토밭사과 및 민물어죽 말고도 브랜드화할 자원이 더 있다. 또한 예산 이외에도 충청권에는 해양관광, 생태, 역사 등 슬로시티 인증에 손색없는 지역이 여러 군데 있고, 관련 상표로 출원할 만한 특산물도 많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여기에 식별력을 갖춘 상표 출원이 가미되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자원 활용은 지역발전의 동력을 내부에서 끌어온다는 충남의 이른바 '내발적 발전론'과도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 장소의 매력, 이동의 매력, 또 소비의 매력이 가해질 때 슬로시티의 가치는 빛난다. 슬로시티 상품 출원은 소비의 매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여럿에서 하나가 아닌 오직 하나(only one)가 되는 브랜드 선점에서 밀려서는 안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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