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도청이전이 예정돼 있어 적극적인 집행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모두 5328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상반기 중 집행 목표금액 2조2756억원의 23.4% 수준에 불과하다.
실국별로는 환경녹지국이 목표 금액(2927억원)의 37.5%인 1098억원을 집행해 가장 높았고 복지보건국(2258억원, 34.4%), 자치행정국(491억원, 26.6%), 여성가족정책관실(35억원, 26.5%) 등이 높은 집행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역 경제에 영향이 큰 건설교통항만국은 2716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159억원(5.8%)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농업기술원, 지방공무원교육원 등이 1% 집행률을 보이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말에는 1조947억원을 집행해 목표액의 48.1%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균 집행률(20.7%)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3월말 평균 집행률이 69.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충남도의 경우 예년과 달리 올 하반기에는 도청이전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산의 조기집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는 11월부터 실국별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차적 이전으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80년만의 대규모 이전에 따른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충 행정부지사도 이를 감안해 “사실상 올해 도정업무는 10월에 종료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올해 집행 예정인 예산의 집행을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겨울철 공사 중단 등으로 중요 사업이나 공사에 대한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정조기집행 상황실을 설치해 집행사항을 점검하고 20억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에는 별도의 관리 카드를 작성하는 등 올 상반기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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