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면서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던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옮아가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전염병이다.
▲ 재선충 발생 위치도. |
충남도에서는 그동안 숲가꾸기 사업 등으로 단 1차례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보령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으로 청정지역에서 해제됐다. 다행이 감염 규모가 넓지 않아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선충 자체를 박멸하는 방법은 없어 약제 살포로 매개충의 확산 경로를 차단하고 죽은 나무는 즉시 벌채하는 등 예방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당국은 일단 보령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이 솔수염하늘소를 통한 자연 감염은 아닌 것으로 추정해 우선 방제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 지역에 재선충병이 확인되고 경남 등에 많이 분포돼 있지만 충남과는 200~300㎞ 이상 멀리 떨어져 있어 솔수염 하늘소의 자연적인 이동을 통한 감염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감염된 목재가 인위적인 이동으로 매개체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선충병의 잠복기간이 최대 1년으로 길고 솔수염 하늘소의 출현기간이 4~5월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항공 및 지상 방제 작업을 벌여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출현을 차단, 추가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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