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와 대전복지재단은 내달 5일 자활지원사업단 구성을 시작으로 쪽방촌 주거복지사업이 본격화 된다. |
대전역 쪽방촌에 대한 대전형 주거복지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햇볕은 물론 난방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소외되던 쪽방촌에 주거환경 개선 정책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반면, 사업 후 예상되는 쪽방 월세 인상과 성매매지역과의 뒤섞임 등은 대전형 주거복지사업의 숙제로 제시된다.
대전시와 대전복지재단이 지난달 대전역 쪽방촌의 실태조사를 마치고 내달 5일 자활지원사업단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재생사업에 들어간다. 대전역 인근의 쪽방은 월세 15만원에 한 사람이 누울 3.3㎡(1평) 정도의 작은 방으로 화장실을 여러 세대가 함께 사용하고 전기장판이나 전열기에 의존해 난방하는 세대가 대부분이다.
또 취사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좁은 골목길에 화재 등의 재해에 취약한 지역으로 역세권재개발지역으로 묶여 재투자 없고 여인숙과 단독주택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집단 쪽방촌이 형성됐다.
복지재단은 지난 두 달간 실태조사를 벌여 대전역을 중심으로 삼성·정동·원동지역에 115동의 건물에 쪽방 574개가 밀집한 것으로 확인했다.
실태조사에서 대전역 쪽방에는 대전에 주소를 둔 25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남성(65%)으로 65세 이상(43%)뿐만 아니라 45~64세의 중장년층(57%)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마친 시 복지재단은 도배에서 장판, 창문, 보일러 등을 개선하는 쪽방 보수사업을 벌인다.
좁은 골목의 가로등을 개선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하수관 등의 도시인프라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어 사회적기업이나 단체 등과 쪽방 주민들을 연결하는 돌봄결연도 추진해 일정기간 반찬배달을 통해 이들의 사회복귀를 도울 방침이다.
대전쪽방상담소 최영진 소장은 “소외되고 외면만 받았다고 생각하던 쪽방 주민들은 이러한 사업만으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개인 소유의 쪽방에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월세 인상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 또 현장조사를 거쳐 성매매가 이뤄지는 쪽방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으나 쪽방 사용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태다.
대전복지재단 관계자는 “역전 쪽방에 열악한 주거환경을 우선 개선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생효과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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