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이 후배들에게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켜 돈을 가로채는가 하면, 후배들을 협박해 통장을 만든 뒤 이를 보이스피싱 대포통장으로 팔아넘기는 등 성인 뺨치는 범죄를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8일 후배들을 협박해 통장을 만들어오게 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에 이용하는 대포통장으로 판매한 혐의(공갈 및 전자금융거래범 위반)로 인천 모 고교 1학년 김모(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1월 중학교 후배인 송모(16)군 등 10명을 협박해 통장과 카드 각 10장씩 만들어오도록 한 뒤 인터넷을 통해 보이스피싱 대포통장으로 판매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김군은 지난해 11월 20일 가출해 돈이 떨어지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을 통해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모집책과 접촉해 통장 개당 5만원씩 5개를 25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검찰을 사칭해 6000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여러명의 중학생 명의로 된 통장이 범행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 수사에 나서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러나 김군의 사례처럼 10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단과 손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 이같은 범행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최두선·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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