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 |
회원 자격은 관할지역 내에서 영업소·공장 또는 사업장을 두고 상공업을 영위하는 상공업자로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회원이 될 수 있으며, 전년도 6개월간의 매출액이 광역시에 소재하는 자는 3억원 이상, 시·군에 소재하는 자는 1억5000만원 이상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로 충당된다. 대전상의는 작년 말 현재 1450여 회원사를 두고 있다. 이런 대전상공회의소가 올해 팔순(八旬)이 됐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전상의가 올해 회원사와 지역경제계를 이끌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대전상의 수장인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차기 대전상의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 등 2명이다. 두 후보는 다음달 9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물밑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선거란 다수의 사람이 일정한 직(職)을 대표할 사람을 선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만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각종 선거로 인한 병폐를 많이 보아왔다. 반목과 갈등, 대립, 편가르기 등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갖가지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지역경제계에는 때문에 '차기 대전상의 회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송인섭 현 회장은 이 같은 경제계의 뜻에 따라 경선이 아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그동안 공을 들였다. 전임회장과 오피니언리더들을 만나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 고견을 듣기도 했다. 전임회장과 오피니언리더들은 경선으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 단일후보 추대를 희망했다. 하지만, 송인섭 회장의 추대를 위한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고, 차기 대전상의 회장은 결국 경선을 통한 선출로 가닥이 잡혔다.
지역 경제계에는 '대전상의 회장이 뭐 길래'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는 감투(?)가 아닌 봉사직으로, 굳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거로 회장을 선출해야 하겠느냐는 것이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대전상의가 차기 회장 선거로 난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부산상의와 대전상의 분위기가 상반돼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다음 달 중순 21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부산상의는 신정택 현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성제 Bn그룹 회장이 단독 추대돼 향후 부산경제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부산 상공계 내부의 혼란을 막고 상공계 화합과 지역사회 발전, 연임 당시 밝혔던 3선 불출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밑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한 대전상의와는 대조적이다. 희박하긴 하지만, 차기 대전상의 회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다음달 5일 의원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9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봉사정신으로 지역 경제계와 지역사회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 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감투로 생각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키우는데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착각이다. 어려운 현 경제난국을 푸는데 전념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대전상의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게 지역경제계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선거로 인해 대전상의가 불협화음과 내분에 휩싸인다면, 그 책임은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차기 대전상의 회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양보는 없다. 끝까지 간다'며 두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차기 대전상의 회장 선거전을 보면서 우리의 미덕인 양보와 배려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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