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
열역학 제2법칙으로 알려진 엔트로피증가의 원리는 시스템의 효용성(效用性)에 관한 법칙으로 시스템이 주변과 열에너지교환이 일어나면서 엔트로피는 항상 생성이 되지 감소가 되지 않는다는 원리다. 시스템의 작동에서 엔트로피 생성은 피할 수 없으나 가능하다면 생성량을 최소화해여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정치시스템에 이 두 가지 법칙을 적용해 정치 또한 강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효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의 정치시스템에 에너지보존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 시스템 주변, 즉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 미국, 중국, 유럽국가 등 국제정치 변화 인자와 지속적으로 교환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파악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정치시스템의 내부에너지를 강하고 크게 하기 위해 특정 형태의 에너지교환을 선별적으로 추진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치 않은 지에 대한 분석 또한 가능해진다.
에너지 형태는 물론 열, 일, 그리고 생물·화학 에너지 등의 물리화학적 에너지가 아닌 다른 형태의 정신적, 물적 에너지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구석기·신석기시대, 농경·산업화 사회, 정보·지식 사회로 변화되면서 인류의 정치사회 현상은 꾸준히 변화되어 왔다. 우리 한민족의 에너지 수준이 강하고 높았을 때도 있었고 약하고 완전 소진되어 몽고와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시대도 있었다. 세계 최강의 지배 국가로서 로마, 몽고, 중국, 영국 등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2050년 세계 인구의 70%가 다 같이 잘살게 된다는 희망적인 보고서는 에너지보존의 법칙에 의하면 잠재적 에너지에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발굴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류 문명과 사회의 변천과 변화는 비가역성(엔트로피)을 생성시키고 극복하면서 발전되어 왔다.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렵게 되고 자동차 등 장거리 운송수단이 보편화되면서 씨족사회는 붕괴되었다. 원자력이용기술의 발전이 궁극적으로는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졌고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SNS)의 등장은 날조된 유언비어를 이용하여 개인은 물론 국가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거짓말이 난무하고 대책이 없는 포퓰리즘에의 동승, 극우·극좌의 편향된 각종 정책, 상생을 동반하지 않은 자본주의나 경쟁이 없는 사회주의,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민족주의, 반대를 위한 반대 등은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시키고 엔트로피생성을 크게 한다. 비가역적 요소가 큰, 즉 비효율적인 정치시스템은 사회의 불안요소 증대, 경제 및 사회적 양극화, 도덕적 윤리의식의 소멸, 시스템 내부의 에너지 감소 등으로 나타나 궁극적으로 시스템 자체가 역할을 못하게 된다. 효용성이 없는 공학시스템이 경쟁에서 밀려 인류 문명사회에서 사라지게 되듯 엔트로피생성이 큰 정치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은 결국 국가를 후진국과 파멸로 이끌어 가게 된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은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대다수 국민들이 가장 비효율적이고 낙후되었다는 정치시스템의 비효용성(비가역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선거기간 중 지나친 엔트로피생성으로 정치의 비효율성이 선거 후에 더욱 고착화 되어서는 안된다. 총선 및 대선 후보자가 국가 정치시스템의 효용성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오직 당을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와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많은 양의 엔트로피를 생성되게 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후퇴시키는 지름길일 뿐이다. 국민과 후보자 모두 심사숙고해 격동의 한 해를 지혜롭게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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